왕좌의 게임 시즌3이 끝났다. 
시즌3은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의 3권인 'a storm of swords'의 삼분지 이를 약간 넘기는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우리나라에선 성검의 폭풍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그런데 검이 왜 성검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운율 상으로 다섯 자를 맞출 다른 단어가 안 떠올랐던 모양이다.) 
3권의 못다 다룬 내용들을 적으려 한다. 
드라마가 끝나 아쉽고 다음 줄거리를 위해 1년 넘게 기다리는 것이 답답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하지만 호기심의 댓가로 반전을 보는 즐거움을 잃게 되는 댓가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 
계속 읽을 것인지 선택하셨나요?


1. 동쪽으로 가는 사람들

1) 아리아

드라마에서 아리아가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프레이 가문 병사들을 해치운 후 발라 모굴리스라고 적힌, 자켄이 준 동전을 들여다 보는 장면이다. 
자켄이 헤어질 때 아리아에게 이 동전을 주면서, 자기를 다시 찾으려거든 아무 브라보스 사람에게든 이 동전을 건네고 발라 모굴리스라고 말하라고 했었다. 
브라보스는 웨스테로스 대륙의 동쪽 해안 맞은편에 있는 자유도시 중 하나이다. 이 도시엔 일종의 암살자 집단이 있으며, 자켄도 이 집단 출신일 것이다.
하지만 산도르와 아리아 커플이 처음부터 브라보스를 향했던 건 아니다. 
아리아는 존이 있는 장벽으로 가고자 했으나 너무 멀었고, 산도르는 아리아를 배일에 있는 그녀의 이모 리사에게 맡기면서 돈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동쪽을 선택했다. 
험한 산지인 배일 땅으로 들어가기에 육로가 여의치 않자 바다를 통해 가려 했던 것이다. 
큰 기대는 없었던 산도르는 아리아를 감시하는 일도 그만 뒀지만, 목적이 사라진 아리아도 산도르에게서 도망칠 이유는 특별히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여정을 계속 한다.
중간에 어느 여관에서 산도르는 술을 마시다가 형인 그레고르 클레게인의 수하들을 만난다. 
이들은 아리아를 포로로 잡고 하렌할로 호송하는 길에 민간인들을 고문하고 살해하던 이들 중 일부이다. 
산도르는 아리아의 도움을 얻어 가면서 그 일행을 해치우지만, 자신도 부상을 입는다.
부상은 길을 가는 도중 심해져서 산도르는 말도 탈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길 옆에 누운 채 죽여 달라고 아리아에게 부탁하지만 아리아는 산도르를 놓아두고 혼자 떠난다.
동쪽 해안도시에 닿은 아리아는 정박해 있던 배의 선장에게 나이트워치에 데려다달라고 하지만 북쪽에는 아무 볼일이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하지만 그 배가 브라보스를 향하는 배라는 걸 알게 되자 아리아는 동전을 건네면서 발라 모굴리스 라고 말한다. 
그러자 선장은 태도를 바꾸어 아리아에게 선실을 내어주겠다고 대답한다.

2) 티리온

티리온도 3권의 마지막에 웨스테로스를 떠나 동쪽 대륙으로 건너간다. 
시즌4의 초반의 중심 사건은 조프리와 마아저리의 결혼식일 것이다. 
조프리는 결혼식 행사로 난장이들을 불러와 공연을 시키는 등 티리온을 계속 모욕하다가 티리온에게 따르게 한 포도주를 마시고 나서 숨이 막혀 절명한다. 
세르세이는 광분하고, 티리온은 현장범으로 잡혀 수감된다. 
그 와중에 티리온과 함께 중요한 용의자인 산사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티리온이 혐의를 받자, 알려진 적과 새로운 적들이 티리온을 공격하고 동맹자들은 돌아선다. 
세르세이는 티리온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아버지 타이윈(티윈)을 비롯한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다. 
처형 전날 밤, 죽으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조롱할까 따위를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감옥 문이 열린다. 
제이미 라니스터가 협박을 당한 바리스와 함께 동생을 구하러 온 것이다.
둘은 반갑게 해후하지만, 헤어지는 순간 앞으로 언제 다시 볼 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제이미가 비밀을 고백한다. 
그 고백은 티리온의 트라우마인 전 부인 티샤에 대한 것이었다. 
티샤는 제이미가 전에 말한 것처럼 창녀이고 자신의 계획에 따라 티리온 앞에서 연극을 했던 것이 아니라, 원래 티리온이 알고 있었던 그대로가 사실이었다는 것, 자신은 아버지의 명령과 설득에 따라 거짓말을 했던 것임을 고백한다. 
충격을 받은 티리온은 제이미고 타이윈이고 오만 정이 다 떨어져 버린다.
그래서 조프리를 정말 죽인 거냐고 제이미가 물었을 때 자기가 죽인 것 맞다고 대답하고, 세르세이가 온갖 남자들과 잠을 같이 잤다고 이야기한다.
제이미의 마음에 어떻게든 상처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 형제는 충격과 혼란 속에 헤어지고 만다.
바리스는 어둠 속의 미로를 통해 티리온을 밖으로 인도해 나간다. 
티리온은 바리스가 구한 배를 타고 동쪽 대륙으로 건너가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길을 가는 도중 바리스가 흘린 말을 통해 티리온은 핸드의 방으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를 알게 되고, 그 통로로 올라가 아버지와 단 둘이 대면한다. 
석궁을 든 아들 앞에서도 타이윈은 뻣뻣하기만 하다. 
타이윈이 티샤를 창녀로 지칭하자 티리온은 창녀라는 단어를 다시 입에 올리면 석궁을 쏘겠다고 경고하지만 티샤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타이윈은 '창녀들이 가는 곳으로'라고 대답한다. 
티리온은 자신의 약속을 지킨다.

2. 동쪽 대륙의 사람들

대너리스는 융카이(윤카이)에 이어 미린을 점령한다. 
미린 점령 후 조라 모르몬트는 대너리스에게 추방 명령을 받는다. 
그 사정은 조라 모르몬트에 대한 글에서 쓴 바와 같다. 
파죽지세로 세 개의 도시를 점령했지만 대너리스의 진짜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노예무역으로 경제가 번성하던 이 세 도시에서 갑작스레 노예 제도가 폐지되자 많은 갈등과 혼란이 일어난다.
아스타포르에선 새로운 자가 집권하여 대너리스가 임명한 행정관들을 처형하고, 도시는 혼란에 빠진다. 
융카이는 대너리스에게서 돌아서 아스타포르를 공격할 준비를 한다. 
미린에서는 밤마다 무고한 자들, 해방된 노예들이 암살당한다. 
대너리스의 리더쉽이 제대로 시험 받는 때가 온 것이다.

3. 북쪽의 사람들

존이 탈출한 야인들의 유격대는 나이트워치의 성을 공격해 온다. 
존의 덕분으로 기습을 면한 나이트워치는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한다. 
하지만 이것은 서전에 불과했다. 
북부의 왕 만스 레이더는 야인족들의 힘을 총 집결하여 장벽을 공격해 온다. 
야인들의 압도적인 수에 밀린 나이트워치의 패색이 짙어져 가는 순간, 야인들의 후미에서 난데없이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나타난다. 
그들의 수는 많지 않았지만 대열을 지어 공격하는 중갑옷 기사들의 공격은 야인들의 엉성한 대열을 풍비박산 낸다. 
이들은 본거지 드래곤스톤을 떠나온 스타니스의 군대이다.
스타니스 왕은 야인들의 수장 맨스 레이더를 포로로 잡고 나이트워치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나이트워치 입장에서 스타니스 왕이 구원자이긴 했지만, 왕국 내부의 정치와 분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나이트워치의 관행과 원칙은 스타니스와의 관계를 편하지 않게 만든다. 
스타니스는 그런 나이트워치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그들에게서 최대한의 지원을 얻고자 한다.
한편, 야인들과의 전쟁을 일단 마친 나이트워치는 조르 모르몬트의 후임이 될 새로운 대장을 뽑는 일이 당면 과제다. 
유력한 후보자는 두 명이었으나, 이 둘은 서로를 몹시 싫어하는 사이이고 제3의 후보도 있어 선출은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 
새로운 대장과 협의해서 빨리 자신의 계획들을 추진해나가고 싶었던 스타니스는 선출 과정이 더 늦어진다면 비워져 있던 장벽의 요새들을 차지하는 등 자기의 임의대로 행동하겠다고 압력을 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마에스터 아에몬의 힌트를 받은 샘웰 탈리는 대립하는 두 후보 사이를 오고 가며 서로에 대한 반감을 활용하여 그때까지 약소 후보였던 존 스노우를 지지하도록 만든다. 
두 사람 모두 싫어하는 상대편 후보가 대장이 되느니 존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존 스노우는 다루기 어려운 왕과 백귀들의 위협, 임박한 겨울과 무수한 포로들, 수많은 인재들을 잃고 약체화된 나이트워치 등 산적한 문제를 안고서 리더의 길을 시작한다. 

4. 킹스랜딩과 배일

제이미 라니스터와 브리엔느는 드라마에도 나온 것처럼 킹스랜딩으로 무사히 귀환한다.
제이미는 세르세이와의 사랑에만 집착했던 과거와 달리 킹스가드의 대장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제이미는 에다드의 칼을 녹여 새롭게 벼려 낸 칼을 아버지로부터 선사 받지만, 이 칼을 금화와 왕의 보증서 등 다른 필요한 물건들과 함께 브리엔느에게 주면서 실종된 산사와 아리아의 행방을 수색하도록 요청한다. 
그러면서 그 칼의 이름을 Oathkeeper라고 불러주도록 부탁한다.
그 다음 그가 착수한 일은 바리스를 겁박하여 티리온을 구출하게 만드는 일이었지만, 그 결과는 아버지의 죽음과 세르세이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진다.
한편, 조프리의 결혼식에서 벌어진 혼란 속에서 산사는 리틀핑거의 수하의 안내를 받아 킹스랜딩을 빠져 나온다. 
리틀핑거는 산사와 함께 배일로 가 캐틀린의 동생이자 배일의 영주인 어린 로버트의 어머니인 리사 튤린을 만난다. 
어렸을 때부터 리틀핑거를 사랑하고 있었던 리사는 이들을 환대하지만, 산사에게는 경계감을 보인다.
눈이 내리는 날, 윈터펠을 그리며 요새를 만들던 산사 앞에 리틀핑거가 나타나 요새 만드는 일을 돕다가 그녀에게 키스한다. 
이 장면을 본 리사는 산사를 방에 불러들여 질투심에 광란하며 죽이려 든다. 
이 때 리틀핑거가 나타나 리사를 달랜다. 
눈물을 쏟는 리사를 달래던 척 하던 그는 자기가 진정 사랑했던 유일한 여자는 캐틀린이라고 말하며 리사를 창 밖으로 밀어 배일의 깊은 협곡 아래로 떨어뜨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음유시인을 범인으로 몰아 체포하도록 호위병들을 부른다.

5. 에필로그

원작 소설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의 관점에서 기술이 되는 본문과 달리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보통 단역의 시각에서 그려진다. 
1권의 프롤로그는 장벽 너머를 순찰하다가 백귀의 존재를 발견하는 나이트워치의 대원, 
2권의 프롤로그는 옛 신들의 조각들을 불태우는 불과 어둠 속의 드래곤스톤을 배경으로 멜리산드레를 독살하려다 실패하는 스타니스의 늙은 마에스터, 
3권의 프롤로그는 '퍼스트맨의 주먹'에서 백귀들의 습격을 뜻하는 세 번의 뿔피리 소리를 듣게 되는 나이트워치 대원이 주인공이다. 
3권에는 에필로그도 있는데, 그 주인공은 프레이 가문의 10번째 아들 미렛 프레이(Merrett Frey)다. 
그는 도적단에게 포로로 잡힌 페티르 프레이의 몸값을 물어 주고 페티르를 되돌려 받기 위해 가는 참이다. 
페티르는 미렛보다 항렬이 둘이나 아래이지만, 늙은 왈더 프레이의 죽은 맏아들의 맏아들의 아들이니, 가문에서의 지위는 미렛보다 높다. 
미렛은 한 때 꽤 무용을 발휘하는 전사였지만 전투에서의 부상 이후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피의 결혼식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북부군의 용맹한 영주 존 움버를 취하게 만들기 위해 술 상대를 하는 일이었다. 
미렛은 우울한 회상과 불길한 예감 속에 도적단과 약속한 장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밧줄에 매달려 있는 페티르의 시체였다. 
도적단, 즉 깃발없는 형제단 사람들은 아리아와 함께 있었을 산도르의 행방에 대해 간단히 취조한 다음 그도 역시 매달려고 한다. 
미렛은 절박하게 항변한다. 
롭은 결혼 서약을 어겨 자신들을 모욕했기 때문에 복수는 정당하다, 그것은 전쟁의 일부였고 결혼식의 혼란 속에 프레이 가문 사람들도 많이 죽었다, 
그런 말들이 안 통하자, 자신은 참여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다른 형제들의 소행이었다, 피의 결혼식을 목격한 사람도 없지 않느냐, 
이 대목에서 형제단 중 한 사람이 그 말은 틀렸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들이 길을 열어 주자 한 여자가 다가 온다. 
그녀는 끔찍하게 변한 외모와 증오만 담긴 눈을 지닌 캐틀린이다. 
경악하던 미렛을 두고 형제단원들은 미렛이 프레이 가문의 학살에 참여한 일원이었는지 그녀에게 묻는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미렛의 몸은 위로 들린다. 
이것이 3권의 마지막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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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글에 이어서. 
회의는 오후에 속개된다. 

(발췌록)
페이지 61 - 뭐 제일 큰 문제가 미국입니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역사가 사실 세계, 세계 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
* 앞부분에서는 오전에 이야기되었던 자주에 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 위 발언의 뒤에는 오전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현실적인 힘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 그 다음, 제국주의라 하더라도 과거와 같이 일방적으로 영토를 지배하는 방식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안감을 줄이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는 이유는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나는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미국이 군사력을 가지고 개입하고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가지고 정치적 원력을 행사한다. 말하자면 미운나라에 대해서는 경제제재를 한다든지 미국의 국내법만 가지고도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략)

그런데.. (중략).. 일시적인 침략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지배는 불가능한 시대로 간다고 보기 때문에 과거 제국주의 시대 같은 그런 침략과 지배, 이것을 자위력으로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라크에서도 그런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발췌록)

페이지 63 - 우리 남측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제일 미운 나라가 어디냐고 했을 때 그중에 미국이 상당 숫자가 나옵니다. 또 동북아시아에서 앞으로 평화를 해롭게 할 국가가 어디냐, 평화를 깰 수 있는 국가가 어디냐 했을 때 미국이 일번으로 나오고 제일 많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지목하고, 그 다음은 일본을 지목하고 다음은 북측을 지목했습니다.

페이지 63 - 자주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환경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남측의 지도자들도 그러한 환경의 변화를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전에 내가 말씀드렸듯이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해 자주적인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문)

* 전문의 내용도 발췌록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을 경계하는 입장에선 대통령이 반미의식의 강화와 반공의식의 약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이니 노무현 대통령이 종북주의자였다고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북한도 체제가 위협받는 것을 겁내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만 취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남북 협력에 나서라, 남측 국민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다. 

* 위 발언을 끝으로 대화는 다시 경제로 넘어간다. 오전 끝부분 이야기와 비슷한 주제인데, 결국 남측에서 북측에 투자하는 건 중국이나 베트남에 투자하는 것과 같이 남쪽에도 좋고 북쪽에도 좋다는 것, 경협의 규모를 확대해나가자는 결론이다. 꽤 긴 시간 동안 경협의 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평화의 문제는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만, 경제문제는 나는 참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과 중국에 우리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연간 약 20조 가까운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남측 경제를 위한 것입니다. 잘 살자고 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남측 기업하는 사람들 중에서 중소기업하는 사람 모두가 아깝게 생각합니다. 왜 우리가 이것을 중국에 투자하는가, 베트남에 왜 투자해야하는가. 먼저 북측에 투자하고 그 다음에 남으면 중국, 베트남을 가야지 하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 투자하고 베트남에 투자하는 10분의1만 가지고도 200억달러를 연간 투자할 수 있는데..

(중략)

동북아시아 에너지 협력기구 같은 것을 북측이 결심만 해서 공동사업을 하자고만 하면, 우리는 사할린쪽에 있는 에너지 파이프라인으로 저기 이르쿠츠크-중국으로 지난번에 우리가 파이프를 했는데, 이것을 중국으로 해서 서해바다로 해서 해저로 땡겨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북측을 통과하면 훨씬 빠른 시일안에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략)

연구소의 기술수준은 북측의 기술수준이 높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업적 시장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연구소 수준을 생산현장에 적응시키는 기술은 저희가 높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근데 지금 개성공단의 일부 기업들은 이미 중국에서도 높은 수율을 내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생산력이 보다 높단 말이죠. 불량률도 훨씬 낮구요. 아주 큰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성공단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것이죠. 그 씨앗들이 뿌려지고 있잖습니까?

* 노무현 대통령은 일관되게 경협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 회복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과거와 같은 제국주의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경협은 남한에게도 남는 장사라고 강조하는 것은 경협의 장애요소가 되고 있는 북한의 불안감을 줄이려는 것이다. 

(발췌록)

페이지 68 - 개혁 새방을 유도하기 위해 온 것이 결코 아닙니다. 경제의 성과를 생각하는 것이죠. 우린 북측 체제를 존중하는 것이 약속일뿐만 아니라, 도리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

페이지 69-79 - 우리는 북측이 굳건하게 체제를 유지하고 안정을 유지한 토대 위에서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선공업 같은 것은 우리 남측을 위해서 돌파구를 열어 주셔야 합니다. 

(전문)

단지 그 오늘 내 점심 먹으면서 남측 수행원들 보고 우리가 말을 조심하자, 우리식으로 이런 말을 한 것이 사실 불신을 야기하고 오히려 우리에게 방해가 된다, 개혁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온 것이 결코 아닙니다. 경제의 성과를 생각하는 것이죠.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중국 사람들을 만나면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상대였습니다. 지금 남측의 어떤 사람도 중국의 체제에 대해서 일언반구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베트남 체제에 대해서 그 체제가 좋다 나쁘다 일체 말하는 사람이 없고 가서 남측 체제를 가지고 말하는 사람이 없구요. (중략)

우린 북측 체제를 존중하는 것이 약속일뿐만 아니라, 도리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  (중략)

독일식의 급작스런 통일은 독일이 엄청난 비용을 부담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능력도 없고 독일은 유럽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이지만 우리는 그렇지도 않고.

때문에 거기에 따른 비용과 혼란을 감당할 수 없고 그럴리도, 있을 리도 없겠지만 어느 것이 이익이냐고 가정했을때 우리는 북측이 굳건하게 체제를 유지하고 안정을 유지한 토대 위에서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자는 말씀드리고 싶고 오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조선공업 같은 것은 우리 남측을 위해 돌파구를 열어 주셔야 됩니다. 난 솔직히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북측의 입장은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남측의 이익만을 얘기를 하더라도 북측이 해로울 것이 없잖습니까. 지금 이제 우리가 자주문제와 눈치를 보는 문제, 이런 문제도 조금만 참아주시고요.

*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모든 발언들은 남북협력 확대라는 하나의 목표로 모아지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결론은 '협력하자, 결단하라'로 돌아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경협에 대한 내용이고, 그 다음부터 NLL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 

그 부분은 다음에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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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간의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과 발췌록 간 비교를 해 보고자 한다. 

비교 방식은 다음 중 하나이다. 

1) 발췌된 문장의 앞뒤 문장을 인용한다. 

2) 발췌된 문장과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른 뉘앙스를 갖고 있는 문장을 인용한다. 

3) 필요한 경우 앞뒤 상황을 내 나름대로 정리한다. 

* 완전히 객관적인 편집이란 없겠지만 가급적 내 주관적 의견은 지양하고자 함. 
굵은 글씨 표현은 내가 강조하고 싶다는 것보다도,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강조한 것. 강조가 없으니까 읽기 너무 힘들 것 같아서이므로 이 역시 양해 바람.
강조의 기준은 발췌록의 경우 발췌한 사람이 강조하려고 했던 내용으로 짐작되는 부분이고, 전문의 경우는 말하려는 사람의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되는 부분임. 

* 발췌록에 포함되지 않았어도 전문 중 따로 인용되어 논란이 된 부분은 갈색 글씨로 표시함.

암튼, 판단은 각자 알아서. 

참고로, 발췌록과 전문을 볼 수 있는 링크는 다음과 같다. 







(발췌록)
페이지 4 - 그동안 해외를 다니면서 50회 넘는 정상회담을 했습니다만,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습니다.

(전문)
그동안 국내외에서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우리 정부는 그 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하고 속도를 높여서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해외를 다니면서 50회 넘는 정상회담을 했습니다만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행동이 보이지 않는 과정에서 언젠가는 김 위원장과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습니다.  (모두발언 중)

(발췌록)
페이지 18 - 김정일 : 북방한계선과 우리 군사경계선 안에 있는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선포한다.
대통령 :. 아주 저도 관심이 많은...

(전문)
* 앞부분에서는 김정일이 거의 혼자 다 얘기함. 노무현 대통령은 끼어들 여지도 별로 없고 주로 듣는 역할. 위 말은 그 중 한 부분. 

(발췌록)
페이지 35 - 어쨌든 자주.. 자주국방이라는 말을 이제 우리 군대가 비로소 쓰기 시작합니다. 주적용어 없애버렸습니다.

페이지 36~37 - 작계 5029라는 것을 미측이 만들어 가지고 우리한테 가는데... 그거 지금 못한다.. 이렇게 해서 없애버리지 않았습니까..그래서 개념계획이란 수준으로 타협을 해가지고 있는데 이제 그거 없어진 겁니다.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그 흐름을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굳혀나가는 것은 남북관계에 성과있는 진전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죠..

페이지 36 - 작전통제권 환수하고 있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들은 2사단 후방 배치를 미국이… 또 이런 저런 전략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건 후보 때부터 얘기하던 나의 방침이기도 합니다. 왜 미국 군대가 거기 가 있냐. 인계철선 얘기하는데 미국이 인계철선이 되면 우린 자주권을 가질 수 없는 것 아니냐… 국방을 거기다 맡겨놓고 어떻게 우리가 자주를 얘기할 수 있느냐… 그래서 2사단 철수한다는 것이 방침이었는데 마침 미국도 재배치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일치해서 용산 기지를 이전하는 데 우리가 60억 달러라는 돈이 듭니다. 그런데 60억 달러가 들어도 100억 달러가 들어도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외국군대가 있는 것은 나라 체면이 아니다… 보내지 않습니까… 보냈고… 나갑니다. 2011년 되면… 그래서 자꾸 이제 너희 뭐하냐… 이렇게만 보지 마시고요. 점진적으로 달라지고 있구나… 이렇게 보시면 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동북아시아에서 군대를 움직일 때에는 우리 정부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된다… 합의했지 않았습니까…

(전문)
* 중복이 되게 발췌가 되고 있지만, 위의 세 발언은 김정일이 우리나라 측의 비자주적인 모습에 대한 비판 이후 답변한 내용임. 즉, 북쪽에서 보기엔 그렇게 보이겠지만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임. 그 맥락에서 '자주'라는 개념과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하는데, 북한도 자주만 고집하지 말고 국제 사회에 동참하라는 것과, 미국이 정의롭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힘을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임. 
우리 이만큼 노력하고 있어요 하고 변명하는 모습을 비굴하다고 보는 관점과, 립서비스 하면서 변화를 설득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음. 

김정일: (전략. 길게 얘기함) 자주성 있게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면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로 국한시켜서 하자 이렇게 하면 되겠는데 조금 자주성보다도, 자주성이 없다고 하면 너무 인격모욕하는 것 같은데 좀 이렇게 눈치보는 데가 많지 않은가. 좋게 말하면 눈치 보는 데가 많고, 우리 입장에서 보면 자기 주관대로 말을 못하는가 이렇게 내가 생각했습니다. (후략. 길게 얘기함)

대통령: 어쨌든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데 대해서 내가 몇 가지 답변을 좀 하고 싶습니다.
김정일: 예 말씀하세요.
대통령: 자주의 문제를 많이 제기하시는데...영국의 토니 블레어의 말하자면 자문을 하는...그 양반 이름이 누구지..예, 기든스라는 사람의 책을 보니까 영국이 미국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좀 자주적으로 가라..그리고 유럽을 중시하라.. 이렇게 조언을 해 놓은 것을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영국도 보기에 따라 자주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은 그 수준으로 올려버리면 세상에 자주적인 나라가 북측에 공화국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덜 자주적인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우리가 미국에 의지해왔습니다. 그리고 친미국가입니다. 사실...객관적 사실입니다. 그것이 해방될 때.. 그리고 분단정부를 세우는 과정에서 그리고 한국전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렇게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온 것이어서 남측의 어떤 정부도 하루아침에 미국과 관계를 싹둑 끊고 북측이 하시는 것처럼 이런 수준의 자주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이후에는 발췌록 발언을 포함해서, 우리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 한 다음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다음 대목으로 넘어감

그래서 첫 번째가 평화에 대한 어떤 의지 표현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것입니다. 난 그렇게 우선 자주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점진적 시간적 개념으로 보고...
그다음에 이제 내가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발췌록)
페이지 38 - 지난번BDA 때.. BDA는 뭐... 그건 미국의 실책입니다. 분명히 얘기를 하는데... 실책인데... 그러나 어쨌든 미국의 실책임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돈을 받으라하니까 어느 은행도 안 받겠다 하는 것 아닙니까.

페이지39 - 지난번에 경수로 못한다… 그 이종석씨 잘 아실 겁니다. 기존 이종석이 보고 우리가 경수로 짓자… 미국 제끼고… 몇 번 말로 하니까 안 된다. 그래서 그럼 안 되는 이유를 보고서로 글로 써내라… 분석보고서를 써내라… 한번 올라왔는데 뭐 좀 자세하지 않아서 한 번 더 이거 이거 이거 다시 보고서를 내보라 지적해서 다시 보고서를 받았는데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페이지 46 - BDA 문제는 미국이 잘못한 것인데, 북측을 보고 손가락질하고 북측보고 풀어라 하고, 부당하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전문)
개성공단을 조금 더 속도를 내자 아니면 조금 늦추자 뭐 이런 것이 하는 동안에 우리가 우리끼리 결단을 내고 속도를 빨리 내자.. 그것이 미국하고 사실은 조율을 어느 정도 합니다. 왜 그러냐.. 지금 공단에 반입하는 물건 하나하나에 대한 승인을 미국이 하고 있거든요.. 그럼 승인 안 받고 하면 어떻게 되는냐 소위 고급 컴퓨터 이런 것입니다.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승인 안 받고 하면 안되냐.. 했더니.. 그렇게 미국하고 감정을 많이 상해놓으면 승인이 어려워.. 승인을 안 받으면 어떻게 되느냐...
그것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국제무대에서 소위 미국과 관계되는 모든 거래에 있어서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물건을 안 팔라고 한단 말이죠.. 지난번에 BDA때...BDA는 뭐.. 그건 미국의 실책입니다. 분명히 얘기를 하는데.. 실책인데.. 그러나 어쨌든 미국의 실책임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돈을 받으라하니까 어는 은행도 안 받겠다 하는 것 아닙니까..
미측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힘이고 그 돈 받았다가 은행 거래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하면 은행을 못 해먹을 판이 되니까 전부다 중국도.. 발빼고 다 발 빼고.. 심지어 미국을 거친 것조차도 미국 중앙은행을 거친 돈조차도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이 경제에서의 현실이거든요...

* 이후에도 계속 발언이 이어지는데, 즉, 미국과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그리고 국제적으로 고립되면 북한한테 좋은 거 없다, 그게 진정한 자주겠느냐 하는 말임.  문제되었던 BDA 발언도 그 맥락에서 등장함. 미국의 실책이라는 것이 주제가 아니라, 미국의 힘에 대한 예로 든 것이고, 현실적으로 미국이 잘못했다 안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미국이 그런 힘을 갖고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임. 
경수로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고, 그 다음 결론이 다음과 같음

지난번에 경수로 못한다, 그 이종석씨 잘 아실 겁니다. 기존 이종석이 보고 우리가 경수로 짓자, 미국 제끼고, 몇 번 말로 하니까 안되다 그래서 그럼 안 되는 이유를 보고서로 글로 써내라 분석보고서를 써내라.. 한번 올라왔는데 뭐 좀 자세하지 않아서 한 번 더 이거 이거 이거 다시 보고서를 내보라 지적해서 다시 보고서를 받았는데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끼리 아무리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현실들이, 우리 소위 남측의 경제가 확 주름이 잡힌다든지 기업들이 곤란을 겪는 일들을 정부가 결정해야 된다는 것이.. 되지도 않으면서 고립을 자초하는.. 고립을 자초하는 자주는.. 이것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세계 역사를 봐도 활발한 교역에 앞장선 국가들이 세계 패권을 가지고 왔던 것입니다.... (중략)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그렇지만은 이와 같은 세계 경제의 현식속에 북측도 함께 발을 들여야, 시장에는 발을 디뎌야지 안디디고 어떻게 갈 수 있겠느냐, 그런 해명을 좀 말씀드리고요.. 그래서 비위를 살피고 눈치를 보는 이유가 사대주의 정신보다는 먹고사는 현실 때문에 그렇게 되고 있다는 점을 잘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시 대통령 종전선언 이 문제에 있어서 정말 한번 성사시켜 보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 좀 시간을 두고 위원장님하고 뭐 하나 말씀을 나누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무조건 가가지고 부시대통령한테 하자.. 이것은 아니니까 남북 간에 여기까지 갔으니까, 이제 또 이걸 부시대통령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걸 디디고 와서 내가 위원장님께 우리 이런 거 한번 합시다 말씀드릴 수 있었듯이.

* 같은 주제로 약간 더 얘기가 이어지는데, 결국 미국과 북한 사이를 진전시키려고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발언의 의도임을 알 수 있음. 
이 이야기 후에 NLL 문제로 넘어감. 
(앞부분에서는 김정일이 일방적으로 말을 했고, 뒷부분은 답변 형식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대부분 발언하고 있음)

(발췌록)
페이지 40~41 - NLL 문제 의제로 넣어라. 넣어서 타협해야될 것 아니냐. 그것이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 그러나 현실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측 인민으로서도 그건 아마 자존심이 걸린 것이고, 남측에서는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혼동이라는 것을 풀어가면서 풀어야되는 것인데... 이 풀자는 의지를 군사회담 넣어 놓으니까 싸움질만 하고요... 풀자는 의지를... 두 가지... 의지가 부족하고 자기들 안보만 생각했지 풀자는 의지가 부족하고... 뭐 아무리 설명을 해도 자꾸 딴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거 안됩니다하고... 그 다음에 이런 여러 가지 위원장께서 제기하신 서해 공동어로 평화의 바다... 내가 봐도 숨통이 막히는데 그거 남쪽에다 그냥 확 해결해 버리면 좋겠는데...

페이지 42 - 위원장이 지금 구상하신 공동어로 수역을 이렇게 군사 서로 철수하고 공동어로하고 평화수역 이 말씀에 대해서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단지 딱 가서 NLL 말만 나오면 전부다 막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인데 위원장하고 나하고 이 문제를 깊이 논의해볼 가치가 있는 게 아니냐...

(전문)
* 맨 위의 두 발언 사이에 생략된 발언
이걸 풀어나가는데 좀더 현명한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거기 말하자면 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그건 옛날 기본합의에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고 여기에는 커다란 어떤 공동의 번영을 위한 그런 바다이용계획을 세움으로써 민감한 문제들을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큰 틀의 뭔가 우리가 지혜를 한번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죠...
* 발췌록에 인용된 두 발언과 중간에 생략된 발언, 이 중에서 무엇이 더 진짜 노무현이 말하고자 한 것이었을까? 

(발췌록)
페이지42 - 6자회담에 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전에 보고를 그렇게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문제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와라...주문이 많죠.. 근데 그것은 나는 되도록이면 가서 판 깨고.. 판깨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주장 아니겠습니까..

(전문)
* 위 발언 뒤에 이어지는 발언은 다음과 같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이 또 그게 중요하다고 그래요...중요한 일입니다. 중요한 일인데...
그러나 문제는 6자회담에서 이미 풀려가고 있고 그 틀이 근본적인...문제해결이 가능한 틀이기 때문에 거기서 풀자.. 그런 것들을 내가 계속 주장해왔고..했습니다. 했는데 우리 국민들에게 안심시키기 위해서 핵문제는 이렇게 풀어간다는 수준의 그런 확인을 한번 해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안그러면 가가지고 인제 뭐 내가 해명을 많이 해야되죠...한 줄 들어있으면은 가서 뭐 이렇게 간다...이렇게 될 것 같구요..

* 그 뒤 몇 페이지는 경협에 관련한 상세한 이야기들, 투자의 방식이나 특구의 필요성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 말미에 다음과 같은 발언이 나온다. 

그래서 이제 공부를 그동안에 보고서를 이 사람들한테 내가 이만큼 받아놨습니다. 세세하게 위원장께서 좀 아셔야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지금 기업경영에 있어서 무엇이 애로에 걸려 어렵고... 이런 것들을 다 일일이 안하더라도 큰 틀에 있어서... (김정일과 김양건 발언 후에) 위원장께서 혁명적 결단을 하셔야 됩니다. 특구를 하시든 특구 이외의 것을 하시든요, 우리도 바라건데 혁명적 결단을 하셔야 합니다.
* 마지막에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놓고 갈테니 시간 날 때 보라는 보고서가 이 보고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보고서 전문이 공개된 다음날인 26일, 기밀 보고서를 김정일에게 주고 온 것으로 단정짓고 반역의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썼다.  

(발췌록)
페이지 47 - 우리는 위원장하고 김대중 대통령하고 6.15때 악수 한번 했는데, 그게 우리 남쪽 경제에 수 조원, 수 십 조원 번 거 거든요. 어제 사진도, 어제 내가 분계선을 넘어선 사진으로 남측이 아마 수 조원 벌었습니다.

(전문)
대통령 : 미국이 안 줄려고 하면 6자회담은 성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시간적으로 신뢰를 확보해가는 과정 아니겠습니까.
신뢰를 누구를 기준으로 하느냐, 국제사회에서 사실 그렇습니다. BDA문제는 미국이 잘못한 것인데, 북측을 보고 손가락질하고, 북측보고 풀어라 하고, 부당하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확보해야 됩니다.
그래서 나는 지난 5년 동안 내내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과 싸워왔고, 국제무대에 나가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내가 행동하면서, 미국하고 딱 끊고 당신 잘못했다고 하지 못한 것은 미국이 회담장을 박차고 떠나 버리면, 북측도 좋은 일이 아니겠지만, 우리 남측으로 봐서도 좋지 않습니다.
남측은 평화가 흔들린다고 하면 주가가 땅에 떨어집니다. 해외에서 빌려오는 돈의 이자가 올라갑니다. 우리는 위원장하고 김대중 대통령하고 6.15때 악수 한번 했는데, 그게 우리 남쪽 경제에 수 조원, 수 십 조원 번 거 거든요. 어제 사진도, 어제 내가 분계선을 넘어선 사진으로 남측이 아마 수 조원 벌었습니다. 뭐 장기적으로, 상징적으로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6자회담 깨지면 안되니까, 미국 붙들고 같이 가야, 북측도 못나가게 해야, 그래서 6자회담 가면 아마 북측하고 가장 긴밀하게 얘기하는 쪽이 우리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일 : 우리가 민족이긴 민족이죠, 한 민족이죠. 의사소통은 그래도 일본사람들 보다 낫습니다. 일본은 우리하고 상종하고 해도, 밤낮 싸우고, 그래도 속심있는 이야기는 다 북남하고 합니다.
대통령 : 우리가 선진강국이 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하고 적대관계, 관계정상화 풀어야 되고요. 일본하고도 아니꼬와도 문제를 풀고 가야 합니다. 남북이 말하자면 완전한 협력관계에 들어서고 북측이 국제관계에 들어서고 나면 쫓아내지 못하거든요. 지금은 세게 하면 고립이 되지만, 자리를 잡고 난 뒤에 세게 하면 자주가 되거든요. 자주가 고립이 아니라 진짜 자주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김정일 : 옳습니다. 노 대통령님의 견해를 충분히 알았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이 하는 말의 요지는, 우리나라가 도움이 되니까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거지, 너희를 흔들어 보려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우리를 믿고 우리 도움을 받아서 정상적인 국제 관계를 갖는 나라가 되라는 것이다. 

(발췌록)
페이지 50 - 남측은 데모가 나무 자유로운 나라라서 모시기도 그렇게... 우리도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문)
대통령 : 남측 방문은 언제 해 주실랍니까?
김정일 : 그건 원래 김대중 대통령하고 얘기했는데, 앞으로 가는 경우에는 김영남 위원장이 수반으로서 갈 수 있다. 군사적 문제가 이야기 될 때는 내가 갈수도 있다. 그렇게 이야기가 돼 있습니다.
대통령 : 아 그렇게, 우리는 전부 김정일 위원장께서 방문하시기로 약속한 것으로, 우리 국민들은 전부 그렇게 알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정일 : 미사일 문제요 핵문제요, 지금 가자고 해도 전 세계가 놀래서 와락와락 할 때 내가 뭐하러 가겠어요. 그래서...
대통령 : 그래서 재촉을 안했습니다.
김정일 : 그래서 정세가 있고 분위기가 있고 또 남측도 정서가 있는 것인데 지금 한나라 사람들이랑 너무 그렇게 나오는데, 우리가 뭐하러...호박 쓰고 어디 들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그렇게 하려고 하겠습니까?
대통령 : 남측은 데모가 너무 자유로운 나라라서 모시기도 그렇게...우리도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정일 : 앞으로 모든게 정상적으로 좋게 발전돼 나가면, 앞으로 못갈 조건이 없지 않습니까. 앞으로 또 정세와...
대통령 : 오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일 : 남쪽 사람들의 정서도 보아야 합니다. 정서를 봐야 되겠고...

* 이후 다시 이야기는 경협 문제로 옮겨 갔다가 다시 NLL로 돌아온다. 

(발췌록)
페이지 57 - 그런데 NLL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생겨 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 말하자면 서해 평화지대를 만들어서 공동어로도 하고, 한강하구에 공동개발도 하고, 나아가 인천, 해주 전체를 엮어서 공동경제구역도 만들어서 통항도 맘대로 하게하고, 그렇게 되면, 그 통항을 위해서 말하자면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하거든요. 여기는 자유통항구역이고, 여기는 공동어로구역이고, 그럼 거기에는 군대를 못 들어가게 하고. 양측이 경찰이 관리를 하는 평화지대를 하나 만드는, 그런 개념들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지요.

(전문)
김정일: 남측의 서해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요구는 무엇입니까?
대통령: 남측의 요구라기보다는, 나는 그 부분이 우발적 충돌의 위험이 남아있는 마지막 지역이기 때문에 거기에 뭔가 문제를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NLL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생겨 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 말하자면 서해 평화지대를 만들어서 공동어로도 하고, 한강하구에 공동개발도 하고, 나아가서는 인천, 해주 전체를 엮어서 고동경제구역도 만들어서 통항도 맘대로 하게 하고, 그렇게 되면, 그 통항을 위해서 말하자면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하거든요. 여기는 자유통항구역이고, 여기는 공동어로구역이고, 그럼 거기에는 군대를 못 들어가게 하고. 양측이 경찰이 관리를 하는 평화지대를 하나 만드는, 그런 개념들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지요.
그래서 해주특구라는 것은 그것 때문에 들어가는 것이지 실제로 한국경제가 지금 더 바쁘게 중요한 것은 조선입니다. 이 조선 부분이 파급효과가 크거든요. 조선 하나 하려면 각종 부품공업이 먼저 일어나야 하는데, 그 부품공급이 해당공단에서도 만들어져야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몇 년 하고 나면 독자적으로 공단 안에서 밖에서 북측 인민들이 창업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작은 공장들 창업하고, 그렇게 해 나가면서 파급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우리도 지금 점차 중국에서 푸대접을 받기 시작하거든요, 조선 부품이라든지, 부분조립하는 소위 블럭공장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어서 우리도 중국 아닌 다른 쪽으로 가야 됩니다. 그래서 일부는 필리핀으로 가고, 다른 데로 가야 되는데, 한국 조선공업하는 사람들은 북측에서 이것만 열어주면 그야말로 북측 경제에 획기적인, 기술이전이라든지 효과가 굉장히 크거든요.
그거 하자면 발전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조선단지를 위해서 발전소 하나 지으면 기왕이면 크게 짓고, 수리하고 키우고 해서 주변 문제, 전력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이지, 결코 특구 가지고 그것만 파먹고 도망가는 그런 방식으로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개성에서 지금 우리가 10만㎾ 쓰고 있는데, 40만㎾까지 송전이 가능합니다. 해주까지 뻗어서 갈 수 있고, 개성의 인력문제가 앞으로, 지금 1차 완공되면 그 인력은 괜찮은데, 2차로 3백만평 들어가면 인력이 부족하거든요. 그 사람들 주택을 다 지어야 하는데, 주택지을 계획도 우리가 없고, 주택문제, 출퇴근 문제 등 북측 인민들이 개성으로 이사를 와야 되느냐, 아니면 상당부분 해주 같은데서 문제를 해결해야 되느냐, 이런 문제들이 우리가 걱정입니다.
김정일:그거 오후에 하지요 뭐. 오후 1시간 정도. 1시간 반 정도 예견해서... 

* 이 부분의 발췌는 크게 의도가 들어가 있다기보다 노 전대통령의 핵심 메시지를 잘 옮긴 것이라 본다. 그런데, 노 전대통령은 NLL 문제에서 갑자기 경제 문제로 옮아가서는 해주 특구나 조선산업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노 전대통령의 NLL 문제 해법의 핵심이 제로섬 게임인 영토 문제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경제 문제로 치환하는 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북한 측도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크니 너무 영토경계선에 집착하지 말라는 쪽의 이야기로 끌고 가고 있다. 물론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퍼주기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퍼주기 논쟁과 영토 양보 문제는 다른 사안이다. 
이야기가 하다가 덜 끝나는데 이후 회의는 오후로 이어진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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