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장면. 

- 아리아와 산도르 클레게인이 함께 말을 타고 가는 장면. 산도르가 감자 같은 걸 먹는다. 뭔가를 먹으니까 평화로운 분위기가 된다. 

- 대너리스가 나오는 장면들. 대너리스 역을 맡은 배우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얼굴로 뽑혔다던가.
  8화에는 욕실 장면이 나오니 대너리스의 남자 팬이라면 어떻게든 꼭 챙겨 볼 것. 
  대너리스의 카리스마도 점점 더 우아해진다. 용병단장의 험한 도발에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대응한다.

- 샘웰 탈리와 길리의 장면. 샘웰은 윙크와 눈깜빡임의 철학적 차이가 뭐냐 운운 재치를 부리다가 분위기 싸해진다. 
  여자 앞에서 현학적이 되지 말 것. 

- 다보스가 감옥 안에서 글을 읽는 장면. 떠듬떠듬 읽다가 제대로 한 문장 읽어 낸 다음 오케이 하는 모습이 귀엽다. 그리고, 스타니스와의 대화. 

- 티리온이 조프리와 불꽃 튀기는 장면. 위험했다, 티리온!

별로였던 장면. 

- 멜리산드레와 젠드리가 나오는 장면. 멜리산드레가 소설에서는 좀더 우아하고 신비로운 느낌인데 드라마에선 마녀 같은 이미지가 더 강한 듯. 

- 스타니스는 소설에서는 네모란 턱과 꽉 다문 입 등 바늘로 찔러도 피 하나 안나올 것 같은 느낌의 강철 사나이로 묘사되는데, 드라마에선 좀 약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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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패러독스

저자
배리 슈워츠 지음
출판사
웅진닷컴 | 2004-09-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간 선택 심리의 비밀을 찾아가는 새로운 개념의 교양 심리학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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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에리히 프롬을 많이 읽는지 모르겠다. 내가 학생 때는 에리히 프롬의 책들이 꽤 많이 읽혔다. 

사랑의 기술, 소유와 존재, 존재의 기술 과 같은 책들. 
이 책들은 읽으면서 상당히 감명이 깊었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나는 소유 관점과 존재 관점을 구분하는 것에 좀 어려움을 겪었다. 
예를 들어 이건희 회장은 소유 중심의 삶을 살고 있을까 존재 중심의 삶을 살고 있을까?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니 당연히 소유 중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본인은 돈보다도 돈을 버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경험들에 가치를 두고 있을지 모른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그 구상이 실현되어 수익을 거둘 때 짜릿한 행복감을 느끼는 사업가는 소유 중심의 사람일까, 존재 중심의 사람일까?
다른 예로, 같은 돈으로 명품 가방을 사려는 사람도 있고 여행을 다녀오려는 사람도 있다.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 명품 가방을 선호하는 사람보다 더 존재 중심의 가치관을 가진 것일까?
어떤 사람은 여행의 경험, 여행의 추억을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경험에 집착하는 것은 어떤 물건에 집착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내가 아마 책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탓이겠지만, 에리히 프롬의 교훈을 실생활에 적용할 때면 이런 식의 혼란이 따랐다. 

그런데 나중에 읽게 된 '선택의 패러독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처세에 관한 책(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나 습관 등에 대해 실용적인 조언을 주는 책)들 중에서 가장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몇 년 만에 다시 꺼내 줄쳤던 부분들을 읽다 보니 이 책의 교훈들을 제대로 마음에 새겨 실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후회를 줄이라는 것이 이 책의 교훈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소유와 존재라는 구분 대신, 극대화자와 만족자라는 구분을 둔다. 
극대화자(maximizer)는 가능한 최선의 것을 얻는다는 기준으로 선택을 하는 사람이다. 
만족자(satisfier)는 만족스러운가 여부의 기준으로 선택을 한다. 
티비 앞에서 리모콘을 돌릴 때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를 만났을 때, 그 프로를 보는가, 아니면 더 나은 채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채널돌리기를 계속 하는가? 
이것이 극대화자와 만족자를 구분하는 방식의 한 예이다. 
경제학원론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란 극대화자의 선택이다. 가능한 대안들 중에 비교를 통해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만족스러운 대안이라고 하더라도 더 나은 대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탐색을 계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극대화자는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기에 상당히 불리하다. 인생은 경제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단순명료하지 않다. 
만족자도 극대화자만큼 까다롭고 양보가 없을 수 있다. 자신의 기준에 만족하다는 평가를 내릴 때까지 까다롭게 대안을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는 대안이 나타나면 더 이상의 탐색은 포기한다. 
만족자는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를 덜 하는 편이고,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더 나은 대안을 상상하지 않으며, 비교를 하기보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집중한다. 
만족자에게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는 사람은 선택의 결과로 얻어지는 기회나 경험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상상이나 비교에 의해 산만해지지 않는다. 
극대화자에 비해 잘못된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기준도 단순하기 때문에 더 나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선 과감하게 선태하는 편이며, 덕분에 정말로 중요한 문제들에 집중해서 세심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반면 극대화자는 음식 메뉴나 시간을 보낼 영화 고르기 같은 사소한 문제들에서도 최선을 선택하려고 지나치게 애쓰는 경향이 있으며, 
정작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는 기진맥진해지는 경향이 있다. 

에리히 프롬을 내 방식대로 해석하자면, 소유 지향의 삶이란 가능한 최선의 것을 얻어내려는 자세로 사는 삶이고, 존재 지향의 삶이란 만족을 지향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것에 집중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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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종교 중 세븐 킹덤(칠왕국)에서 대다수의 주민들이 믿는 종교는 일곱 신에 대한 믿음이다. 이 일곱 신은 아버지, 어머니, 전사, 처녀, 대장장이, 노파, 이방인(Stranger)인데, 기독교의 삼위일체와 같이 하나의 신이 가진 여러 모습이라고 한다. 즉 신이 지닌 여러 측면인 권위, 사랑, 용기, 순결, 제조능력, 지혜 등이 일곱 신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중 이방인은 인간의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신의 낯선 부분을 대표한다. 사람들은 일곱 신을 함께 믿지만 자신의 성격이나 상황에 따라 특정한 신을 택해서 기도하기도 한다.
일곱 신에 대한 믿음은 카톨릭과 비슷해 보인다. 삼위일체에 대한 믿음과 유사한 교리도 그렇고, 제도 상으로도 교황에 해당하는 하이셉톤이 있고, 신부와 수녀에 해당하는 셉톤과 셉타가 있는 등 비슷한 부분이 있다.
세븐 킹덤의 북부에서는 옛 신들을 믿는다. 이 믿음은 성직자나 경전이 없고 나무나 동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원시 종교이다. 옛 신들을 믿는 사람들은 가즈우즈(신들의 숲)라고 부르는, 성 안의 작은 숲에서 기도를 올린다.
스타니스의 여사제 멜리산드레는 빛의 신 르롤르를 믿는다. 빛의 신에 대한 믿음은 동쪽의 에소스 대륙에서는 많이 퍼져 있지만 웨스테로스 대륙에서는 아직 낯선 편이다. 유일신을 믿고 다른 믿음을 배척하며 세계를 빛의 신과 어둠 간의 투쟁의 장으로 본다는 점에서 기독교를 닮았다. 깃발없는형제단에 속한 빛의 신의 사제가 베릭 도다리온을 부활시키는 이야기도 기독교를 연상시킨다.
(참고로, 깃발없는형제단의 사제는 에소스 대륙의 자유도시 미르 출신으로 미르의 소로스라고 불린다. 사제이지만 무술실력이 상당하여 에다드의 핸드 취임을 기념하는 마상대회에서도 활약을 했었다. 리버룬 지역을 약탈하는 그레고르 클레게인의 무리를 진압하기 위하여 베릭 돈다리온을 따라 출전했다가 깃발없는형제단의 일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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