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백분토론 주제는 갑을관계에 대해서다.
윤창중에 대해 토론을 할 줄 알았는데 그 주제보다는 유익한 듯.
하지만 시원한 논리는 없었다.
공정함의 기준은 무엇이고, 누가 어디까지 가져야 하는 걸까?
자유로운 시장에서 상호 동의 하에 이루어진 계약은 공정한 것이고 여기에 관여하려는 정치가 불공정하다는 것이 보수쪽의 시각이다.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보수의 논리는 응축되어 있고 진보의 논리는 산만해 보인다. 
미드 뉴스룸의 주인공은 공화당원이다. 그는 티파티 운동과 기독교 근본주의를 매섭게 비판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을 극우주의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군부독재 역사와 지역주의, 분단 등이 겹쳐서 보수와 진보 사이에 전선이 제대로 그어지지 않았다. 이념이나 정책보다는 상식, 원칙, 합리 같은 미덕에 대한 저마다의 판단에 따라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판단한다. 
시장과 기업을 옹호하는 합리적 보수와 평등과 연대를 주장하는 진보 사이에 제대로 된 토론을 보고 싶다. 원론에서 각론까지 이어지는.
나는 옳고 그름에 대한 신념을 가질 용기는 없지만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은 있다. 
하지만 정치에는 투표의 역설이 따른다. 혼자서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은 개인적인 비용보다 미미하다. 내가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한들 그것으로 아무 변화가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러니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간헐적으로 책을 읽고 생각하고 확신할 수 없는 단편적 직관만 갖게 된다.
난 정치에 대해, 옳고 그름에 대해, 올바른 정책과 법과 방향성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정의와 정치에 대해 배우고 서로 대화하고 현실에 대한 영향력을 위해 연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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