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협상 전까지만 해도 야권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두 후보 중 아무나 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지 않았을까?

단일화를 하면서 분열이 일어났다.

그럼 누구 책임일까?

결정적인 시점은 안후보 측이 민주당을 비난하며 단일화 협상을 연기했던 때가 아닐까?

그렇다면 안후보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닐까?

끝내 협상이 실패한 것은 양쪽 다 물러나지 않은 것이니 시비시비를 가리긴 어렵다.

나는 가상대결로 후보를 뽑자는 것이 문제가 많았고 지지율로 정하는 것이 가장 상식적이었다고 보지만, 입장이 다를 수 있으니까.

아무튼 안 측에서 주장하던 단일화 룰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그렇게 협상에서는 양보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깨졌다고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문후보는 단일화에서 졌다 해도 안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다녔을 거다.

안후보는 단일화 판은 다 깨놓고 남의 일에 훈수 두는 양 하면서 이젠 또 새정치 얘기를 한다.

새정치를 얘기하지만 정확하게 새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는 없다.

네거티브 안하는 게 새정치인가?

나중에 대통령 되서 옳다고 생각되는 법안을 상대 당에서 반대하면 설득하다 합의 안되면 물러나고 말 건가?

국회의원 수 줄이지 않으면 새정치가 안되나?

그러니까 안후보가 주장하던 새정치는 새정치라는 단어에 걸맞는 콘텐츠가 없는 공허한 것이었다.

안후보는 공허한 명분을 국민의 뜻과 본인의 정직한 이미지로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말은 이해가 안된다.

한때 내가 이해 못하는 깊이있는 생각이 있겠지 했었다.

그런 것은 없다는 게 점점 증명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안후보는 정치에 발을 못 붙이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심정이다.

그의 선문답은 야권 분열을 일으킬 뿐 아무 도움이 안된다.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민주당과 연합하는 세력으로서 차기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날이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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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는 B이다, A는 B가 아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참이거나 거짓일 수가 있을까?
논리학 관점으로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이 문장을 생각해 보자. "사과는 빨갛다."
이 문장이 참이면서 동시에 거짓일 수 있을까?

 

2.
그럴 수 있다. 왜냐 하면 어떤 사과는 빨갛고 어떤 사과는 빨갛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잘익은 홍옥처럼 새빨간 사과만 빨갛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국광처럼 붉은 색에 연두색이 한참 섞여 있어도 빨갛다고 할 것이다.
논리학 관점에선 사과가 어떤 사과인지, 그리고 빨갛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할 것이다.
물론 더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려고 시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말하는 모든 문장을 그렇게 명확하게 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리고 한 문장만이라도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가능할까? 사람들이 자명하게 여기는 개념들조차 철학가나 전문가들은 토론을 벌이고 있지 않은가?

 

3.

특히 시비를 걸려고 마음 먹은 사람에게 반박할 수 없는 논리를 제시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어떤 말을 하면 소크라테스는 다가와 물을 것이다. 네가 말하는 것의 진짜 의미는 무엇이냐고.
그러면서 결국 내가 말하려는 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것임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뭔가 억울함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주장하려는 건 뭔데 하면 소크라테스는 나는 단지 내가 잘 모른다는 것을 알 뿐 나머지는 잘 모르오 할 것이다.
아테네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짜증내 하다가 사형에 처한 건 어쩌면 인지상정이다.

 

4.
완벽한 논리란 드문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더 논리적인 것과 말이 안되는 이야기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의 앎은 논리와 사실 뿐 아니라 믿음, 직관, 비약, 감정으로도 이루어진 것이다.
한 사람의 지식은 한 사람의 삶을 반영한다.

 

5.
하지만 완벽한 논리를 구사하는 방법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사과는 빨갈 수도 있고 빨갛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
양비론을 반박하기는 쉽지 않지만, 양비론은 허망할 때가 많다.
수학에도 물리학에도 불확실성의 법칙이 있듯이 논리학에도 불확실성의 법칙이 있어서 의미와 확실성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신에게 중요한 명제일수록, 그 명제는 확실하지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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