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라 모르몬트(조라 모몬트)의 역사.
아직 드라마에서 보여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만, 반전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나날이 카리스마가 높아지고 있는 대너리스지만, 초반부에 그녀는 의지할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낯선 도트락인들 중에 유일한 웨스테로스 출신으로서 대너리스를 지지해주는 조라 모르몬트는 믿음직스러워 보인다. 조라 덕분에 대너리스는 드로고가 죽은 이후 어려운 시절을 견뎌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대너리스에게 바리스탄과 같은 새로운 조력자들이 생기면서 조라의 지위는 예전만 같지 못하고, 두 사람의 코드는 점점 잘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대너리스는 조라가 하는 조언을 잘 받아들이지 않고, 신하로서 거리를 둔다.  
원작에서는 3권의 초반에 조라가 대너리스에게 자신의 역사를 고백한다.

조라 모르몬트는 나이트와치의 대장 조르 모르몬트(지오르 모몬트)의 아들이다.
모르몬트 가문의 영지는 북부의 베어 아일랜드(곰섬)이다. 침엽수로 가득하고 주민들은 주로 어업으로 생계를 잇는다. 이 섬은 장벽 너머 와이들링(야인)들의 땅에서도 가깝고 서쪽 바다를 주름잡는 강철군도(아이언 아일랜즈)의 침략도 자주 당하여 남자들 뿐 아니라 여자들도 필요할 때는 무기를 잡는다. 거친 기후, 거친 사람들이 사는 땅이다.
조라 모르몬트는 첫번째 부인과 사별한 후 그레이조이의 반란을 진압하는 군대에 속하여 용감하게 싸웠다. 반란을 진압한 것을 기념하는 마상대회에서 조라 모르몬트는 관중 속에서 아름다운 귀부인을 발견한다. 사랑에 빠진 조라는 평소보다 월등한 실력을 발휘하며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자가 된 다음, 귀부인에게 영예를 바치고 청혼을 한다.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는 전도유망해 보이는 강한 전사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이 때가 조라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였다.
새 부인과 함께 영지로 돌아오면서 조라의 행복은 시들기 시작한다. 풍요롭고 사람도 많은 남쪽 지방에서 자란 조라의 부인은 척박한 북부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조라는 음악가들과 연극단을 초청하고 연회를 열어 적적해 하는 부인을 행복하게 해 주려 한다. 이런 일에는 돈이 많이 들어갔고, 척박한 작은 섬에서 나오는 수입으로는 그 돈을 다 대기가 힘들었다. 돈이 부족해지자 마상대회에 나가 상금이라도 벌고자 하지만 사랑의 마법에 빠졌던 그날의 영광은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조라는 나이트와치의 탈영병들을 웨스테로스 외부에 노예로 팔아 넘겨 수입을 얻다가 에다드에게 발각된다. 조라는 부인을 데리고 영지를 떠나 에소스 대륙의 자유도시로 도망친다.
조라는 용병(셀소드)으로 돌아다니며 돈을 벌지만 부인은 결국 새로운 연인을 만나 조라를 떠난다. 혼자가 된 조라는 용병일을 계속 하다가 일리리오를 통해 비세리스와 대너리스의 호위가 된다. 그는 지난 죄의 용서를 받을 희망으로 로버트 왕에게 타르가르옌 가문의 마지막 후손들에 대한 정보를 팔아넘긴다. 하지만 점차 대너리스에 대한 호의를 품게 되고, 대너리스에 대한 암살 기도가 있었을 때 그녀를 구원한다. 그는 완전히 대너리스의 사람이 된다.
조라는 자신의 지난 역사(로버트 왕에게 정보를 판 일은 빼고)를 고백하면서 대너리스에 대한 사랑도 함께 고백한다. 그의 눈에 대너리스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 어린 소녀이다. 그녀를 도울 든든한 남편이 있어야 한다고 대너리스를 설득한다. 대너리스는 잠시 결혼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지만, 조라는 잘생기지도 않았고 머리는 벗겨져 가고 있다. 조라는 고마운 사람이지 사랑할 대상은 아니다. 그 후 조라는 대너리스에게 불편한 존재가 된다. 대너리스는 조라가 자신을 여전히 어린 소녀 취급하는 것에 대해, 자기 외에 다른 신하들을 믿지 말라고 계속 조언하는 것에 대해, 자신에게 연인의 감정을 품는 것에 대해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조라와 대너리스. 대너리스를 옆에서 바라보는 신이 많다.

소설에서는 드라마와 달리 바리스탄이 처음부터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융카이 점령 이후 미린을 공략하기 직전에 바리스탄의 정체가 밝혀지며 그와 동시에 바리스탄을 통해 조라가 그녀의 정보를 로버트 왕에게 판 사실도 드러난다. 대너리스는 두 사람을 모두 배신자라고 부르며, 미린을 점령한 다음에 그들을 어떻게 할 지 결정하겠다고 한다. 두 사람은 하수구를 통해 성 안에 잠입하는 위험하고 힘든 임무를 통해 미린의 점령에 성공한 다음 다시 대너리스의 앞에 선다. 바리스탄은 의연한 태도로 대너리스의 용서를 받지만, 조라는 대너리스에게 잘못을 비는 대신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고 너를 그동안 이렇게 열심히 도와 왔는데 네가 나한테 이러면 어떻하냐 하는 식의 태도를 보이다가 용서를 받을 기회를 잃어버린다.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두 번째 버림을 받은 그는 이제 다시 떠돌이 신세가 된다.

이 정도면 조라 모르몬트는 왕좌의 게임 등장인물을 통틀어 최고의 찌질남 지위에 오를 만 하다. 그의 찌질한 역사는 5권에서도 계속 된다.

못생겨 보이는 샷.


욕설 투성이지만, 조라에 대한 예찬인 듯. 드라마 옥의 티를 잡자는 건 아니겠지. 
사막에서도 비단과 가죽옷을 벗지 않고 불평도 하지 않는다. 터프한 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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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 3 9화, 스포일러를 담고 있음.

마지막회를 한 회 앞둔 9화에서는 이야기들이 급진전되면서 여러 주인공들의 운명이 반전된다. 
존은 와이들링(야인)들의 무리에서 탈출하고, 브랜은 자기의 능력을 깨달으며 릭콘과 헤어져 다른 길로 가게 된다. 그리고, 롭과 캐틀린. 
에다드에 이어서 롭과 캐틀린. 주인공들을 이렇게 함부로 죽이는 소설이 흔치는 않다.
우리가 익숙한 주인공의 죽음이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든지, 아니면 이야기의 시작부터 정해져 있던 비극적 숙명이 충분히 전개되고 독자들이 안타까와 하면서도 마음의 준비가 된 경우 일어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죽음은 난데 없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에다드는 목숨보다 중히 여기던 명예를 포기하고 산사를 위해 죄를 인정하고 나이트워치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상태에서 예상치 않았던 죽음을 맞이한다.
롭과 캐틀린은 결혼식의 장면에 뒤이어 갑자기 벌어진 학살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롭은 부인과, 캐틀린은 외삼촌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에드무어는 새신부가 마음에 들어 입이 벌어져 있고, 괴팍한 왈더 외에 모자를 뒤집어쓴 프레이 가문 사람들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아 보인다. 
신혼부부를 침실로 데려가는 행렬이 웃고 떠들면서 나갈 때만도 흥겨운 결혼식일 뿐이다.  
행렬이 나가고 난 다음 한 사람의 프레이가 걸어가 문을 닫고 카스타미어의 비 Rains of Castamere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된다. 
롭과 캐틀린은 제대로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일 준비조차 갖추지 못했다. 어떤 위안도 없는 절망 속에서의 죽음이다. 그건 주인공다운 죽음이 아니다. 
왕좌의 게임은 선정적이거나 잔인해서 19금이기 이전에, 이와 같은 스토리부터가 19금이다.
이 소설에는 암울하고 끔찍한 장면들이 즐비하다.
피의 결혼식이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하긴 하지만, 못지 않은 다른 장면들도 많이 있다.
그 장면들이 잔인한 것은 피가 튀고 사람이 죽어서 뿐만 아니라 의미가 붕괴되기 때문이다. 
선함이 보답받지 못하고, 운명은 준비할 틈도 없이 타격을 입히고, 공들여왔던 일들이 속절없이 무너진다. 
역사에서는 그런 일이 많았다는 걸 알지만, 소설이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작가는 그런 기대를 배신했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좋아한다. 
이 소설은 실제의 역사, 더 나아가서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반영한다. 
우리는 아마도 이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극단적인 일들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도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소설의 작가는 암울함을 묘사하는 데 특기가 있는데, 병든 노인이나 재능이 없다는 것이 드러난 마에스터 견습생에 대한 묘사를 읽다 보면, 왕좌의 게임에 휘말려든 영주가 아니라 하더라도 삶이란 위험과 슬픔이 드물지 않은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이 허무하고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살아남은 주인공들은 지금까지보다 더한 고초를 겪기도 하지만, 자기 분량만큼의 이야기들을 최선을 다해 풀어나간다. 
난 산도르와 아리아, 존, 티리온, 제이미, 브리엔느, 이런 인물들이 여행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의무를 수행하고 농담을 하는 장면들이 좋다. 
(입담만 보자면 다들 광대 출신이다.) 
제이미 라니스터는 선한 인물인가, 악한 인물인가. 티리온이 앞으로 저지르게 될 행동은 용서가 가능한 것인가, 아닌가. 대너리스는 노예들의 해방자인가, 죽음을 불러오는 폭군인가.
그런 판단들에 앞서서 내가 이해하는 이 소설의 메세지는 이것이다. 
겨울이 오고 있다. 살아남은 사람은 살아라. 
원작의 제목인 "얼음과 불의 노래"는 사람들이 예상하듯 존과 대너리스의 노래일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래이기도 할 것이다. 

부연 : 볼튼은 롭을 찌르기 전에 제이미 라니스터가 안부를 전하더란 말을 한다. 제이미가 볼튼과 헤어질 때 실제로 안부를 전해달라는 말을 했었다. 
제이미는 브리엔느를 데리고 용병대장과 헤어지면서 사파이어 건은 미안하게 되었다고 사과를 한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어찌나 예의들이 바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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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신 분들은, 줄거리를 미리 몰랐다면 멘붕이실 듯. 
소설로 봤는데도 화면으로 옮겨진 장면을 보니 끔찍하다. 

원작과 비교해서 다른 점만 몇 가지. 
원작에서는 롭의 부인은 죽지 않는다. 소설과 드라마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가 롭의 부인에 대한 묘사이다. 
소설에서 롭의 부인은 볼란티스 출신이 아니라 롭이 점령한 라니스터 가문에 속한 소가문의 딸이다. 
드라마에서와 다르게 롭의 부인은 많이 등장하지도 않고 개성이 두드러져 보이지도 않는다. 
롭이 프레이 성으로 향할 때 부인은 뒤에 남는다. 
위안이 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캐틀린이 왈더 프레이를 협박하다가 실패하고 마지막에 죽이는 사람은 프레이의 부인이 아니라 정신박약인 프레이의 손자 중 한 명이다. 
롭의 부인과 캐틀린이 죽이는 사람이 여자라는 것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사건의 끔찍성이 더한 것 같다. 
지옥도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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