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1

저자
조지 R. R. 마틴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05-04-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탁월한 상상력과 엄청난 흡인력을 지닌 작품으로 판타지 소설의 새...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왕좌의 게임 미드 원작 작가는 조지 RR 마틴인데 이 작가를 처음 만난 건 SF걸작선 이던가 그런 비슷한 이름의 책에 실린 샌드킹이란 단편소설에서였다.

워낙 삼국지나 춘추전국시대 얘기 같이 편갈라 싸우는 이야기를 좋아하다 보니 이 작품이 딱 코드에 맞았었다. 서점에서 같은 작가가 쓴 장편을 우연히 발견하고 사서 읽기 시작한 게 99년 즈음 되는데 그 소설이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즉 왕좌의 게임이다.
4권짜리 한글책이 영어책 한 권 분량이었고, 전체 소설의 겨우 1부에 해당했다. 모두 7부작이라는 걸 알았어도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까?

2부는 2001년 봄, 바로 이맘때 난생 처음 가본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다 서점에서 2부를 우연히 발견하고 샀다. 드라마로는 그냥 왕좌의 게임 시즌 2지만 소설로는 2부의 제목이 clash of kings다. 3부의 제목은? storm of swords. 4부는 feast of crows. 제목만 봐도 대충 전쟁의 분위기를 볼 수 있다.

2부까지는 우연으로 샀지만 3부부터는 출간을 목빠지게 기다렸다. 3부는 좋았던 시절인 2004년,4부는 좀 칙칙했던 2008년 즈음, 5부는 역시 좋았던 시절인 2010년. 작가 분은 열심히 6부를 집필 중.

소설도 베스트셀러이긴 했지만 미드로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 같다.
미드는 원작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부분도 많아 비슷한 부분과 다른 부분을 비교하는 일도 재미가 된다. 윈터펠에서 포위된 테온이 뿔피리를 불고 있는 작자는 반드시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장면은 소설에서 못 본 것 같은데 좋았다. 반면 마상시합 같은 장면은 아쉬운데 제작비 문제도 있었을 거다. 암튼 그 방대한 분량을 추려서 사람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걸 보면 각색가들도 대단한 것 같다.

재미있게 본 영화들의 원작소설들을 찾아 읽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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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mp3가 없었다. 라디오나 TV방송이 아니라면, 카세트테이프로 노래를 들었다.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삘'이 꽂히는 음악이 있으면 그 곡이 담긴 음반을 사서 들었다.
좋아하는 음악들을 모아 녹음한 테이프를 갖는 일은 로망 중의 하나라서, 선곡과 배열을 위한 고심과 번거로운 수작업 끝에 만들어낸 나만의 명곡 테이프는 보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요즘엔 모르는 노래는 어떤 곡인지 앱이 자동으로 찾아 주고, 곡 단위로 다운로드를 받거나 스트리밍을 통해 어디서든 편하게 들을 수 있다. 그때그때 기분과 상황에 맞추어 듣고 싶은 곡들로 재생목록을 만드는 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녹음된 순서대로 들을 수밖에 없었던 카세트테이프 방식에도 나름의 매력은 있지만, 진보의 덕분으로 우리는 음악을 듣는 데 있어 더 많은 자유와 유연성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음악을 듣는 방식에 있어서 일어난 것만큼의 변화가 책을 읽고 활용하는 방식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웹이 등장하면서 이전에는 책의 형태로 존재했을 콘텐츠들의 상당한 부분이 웹 페이지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니 이미 엄청난 변화가 있어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은 여전히 웹이 담지 못하는 많은 고급지식들을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방식의 변화는 종이책으로 읽던 책을 전자북으로 읽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모든 책의 내용들이 온라인 상에 존재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새로운 가능성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음반 단위로 구매하던 음악을 곡 단위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듯이, 책의 내용도 부분 단위로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서문과 목차별 요약문을 따로 구매할 수 있고, 목차별 요약문 중에서 본문의 내용까지 보고 싶다면 추가 구매를 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다. 
책에 포함된 주석들은 하이퍼링크를 통해 다른 책의 특정 부분과 바로 연결될 것이고, 학교 레포트나 기업의 보고서, 개인의 블로그에서도 인용하는 내용들로 바로 연결해 주는 링크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장 많이 팔린 책 뿐 아니라 가장 많이 인용된 책이나 문구에 대한 정보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나가서, 우리는 책을 읽을 때 그 책이 인용하는 다른 책의 내용 뿐 아니라, 그 책을 인용하고 있는 콘텐츠들도 함께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가 자신의 책에 내용에 반박한 다른 책의 내용을 재반박하는 내용을 담아 원래의 책에 주석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관점 뿐만 아니라 그를 보충해 주는 내용이나 반대하는 관점들까지 함께 볼 수가 있게 되고, 자신이 직접 저자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일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의 경우를 보면, 다수의 사람들에게 유용한 변화는 산업의 현실을 극복하고 언젠가는 일어나게 마련인 것 같다.
모든 책이 온라인에 존재하는 세상이 된다면, 지식과 정보를 수집하고 학습하고 재구성하는 일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식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변화가
가능해지리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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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연애

저자
성석제 지음
출판사
휴먼앤북스 | 2012-12-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한 여자만을 향한 아름답고 운명적인 한 남자의 사랑!‘우리 시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스티븐 킹에 이어 크레마로 두 번째 읽은 책은 성석제의 최근 소설이다. 

이 소설의 남자주인공이 이렇게 얘기한다. "여자는 복잡하고 남자는 단순하다. 여자는 풍요롭고 신비하고 아직 속을 알 수 없는데 남자는 빤하다." 
여자주인공은 이렇게 대꾸한다. "내 생각은 아주 달라. 인간 수컷은 쓸데없이 복잡하고 뭘 할지 알 수가 없고 저도 제가 뭔지, 뭘할 건지 모르는데 암컷은 명확하다고."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좀 비슷한 느낌? 소설이면서도 교과서 비슷한 느낌이 드는. 한 유형의 사랑에 대한 전형적인 이야기에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있었던 전형적인 이야기들과 '공산당선언'이 합쳐진 느낌. 

전형적이라는 건 폄훼하는 게 아니고 이 소설의 장점이다.
스티븐 킹 남자주인공의 쿨한 스타일에 적응해 있다 보니 포항 출신 순정남의 첫인상은 좀 실망이었으나 읽다 보니 정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문구도 나온다. 
"인생에 특별히 깨달을 건 없다는 깨달음. 중요한 건 살아가는 것이라는. 중요한 건 존재하며 느끼는 것이라는."
내 생각에 많은 영화나 소설들은 이 메시지를 다양한 맥락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것 같다. 

소품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지만, 다 읽고 나니 꽤 풍요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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