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글을 몇 편 올리고 유입경로를 보니, 줄거리를 알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이 꽤 많은 듯하다. 

그동안은 드라마를 다 보신 분들께 추가적인 정보를 드린다는 관점으로 썼으나, 기본적인 줄거리에 대해서도 소개를 드리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물론 더 자세하게 소개된 내용들도 인터넷 상에 많이 있겠으나, 여기서도 핵심적인 내용은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소개하는 줄거리는 원작소설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사실, 난 드라마 전편을 다 보지 못했는데, 기회되는 대로 책과 드라마가 크게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써보려고 한다. 

한 가지 언급하지면, 소설이 다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작가가 각색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사소해 보이는 인물 한 사람의 운명이나 성격을 소설과 다르게 묘사했는데 차후 출간되는 소설 속에서 그 사람의 중요성이 커진다거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본이 원작 작가의 자문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1부에 대한 내용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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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은 유럽의 중세를 많이 닮았지만, 몇 가지 환타지적인 설정들도 있다.
그 중 하나는 여름과 겨울의 길이가 각각 몇 년씩 계속 된다는 것이고, 그 길이도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소설이 시작되는 때는 9년째의 여름이 계속되고 있는 해이다.
여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뜻하지만, 다가올 겨울도 여름이 길었던 만큼 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웨스테로스 대륙은 러시아와 스칸디나이바반도를 제외한 유럽과 맞먹을 정도로 넓은 대륙인데 원래 7개의 왕국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300년 전쯤에 타르가르옌 왕조가 침범하여 하나의 왕국으로 통일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왕정은 아니고 중세의 유럽과 비슷한 봉건제이기 때문에 왕 아래 대영주들이 있고 대영주에게 복종하는 소영주와 기사들이 있는 사회 구조이다. 

소설이 시작되기 15년 전 타르가르옌 왕조는 로버트 바라테온의 반란에 의해 멸망하고 로버트 왕이 통치를 시작한다.
반란의 원인은 타르가르옌 마지막 왕의 광기와 폭정이었지만 그렇다고 반란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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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바라테온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들은 스타크 가문과 라니스터 가문의 사람들, 그리고 타르가르옌 왕조의 후손인 대너리스이다. 

북부의 추운 땅을 통치하는 스타크 가문에는 에다드와 캐틀린 부부 아래 6명의 어린 자녀가 있는데 이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라니스터 가문은 금광으로 부유한 서쪽 산지를 지배하는데, 냉혹한 영주인 티윈 라니스터와 그 세 자녀인 자이메, 케르세이, 티리온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세히 설명을 하려면 끝이 없으니 상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가장 핵심적인 플롯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 

로버트 왕의 부인은 라니스터 가문의 케르세이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세 자녀가 있는데 그 중 장남이 조프리이다.
케르세이와 로버트 왕의 결혼은 정략결혼이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정이 없다.
케르세이는 쌍둥이 형제인 자이메와 근친상간의 관계를 갖는데 케르세이의 세 자녀는 로버트 왕이 아니라 자이메의 자식이었다.
(자이메는 티윈의 장남으로서 라니스터 가문의 상속자였으나 케르세이의 옆에 있고자 결혼을 할 수 없는 왕의 근위기사인 킹스가드가 되어 왕과 케르세이 가까이 머물렀다.)
물론 이것은 둘 만의 비밀이었으나,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생겼다. 


조프리 바라테온, 케르세이 라니스터, 산사 스타크 (우측부터)

자이메 라니스터

에다드 스타크는 로버트 왕의 반란에 협력한 절친으로서, 왕의 부탁을 받고 자기 영지를 떠나 수도로 가서 핸드의 직위(총리나 승상에 해당)를 맡는다.
에다드는 케르세이와 자이메의 비밀을 알게 되나 케르세이가 선수를 쳐서 로버트 왕을 사고로 위장하여 살해하고 에다드를 감금한다. 


에다드 스타크

사정을 눈치챈 로버트왕의 동생들, 즉 스타니스와 렌리는 각자 도망쳐 로버트를 이어 왕이 된 조프리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자신들이 정당한 왕이라고 주장한다. 

스타니스와 렌리 바라테온

케르세이의 계획은 에다드를 나이트워치(야경대, 7왕국의 북쪽 경계에 있는 장벽을 지키며 야만족과 다른 적들로부터 왕국을 보호하는 사명을 수호받았으며, 세속의 모든 신분과 특권을 포기하고 죽을 때까지 사명에만 충실하기로 서약한 조직이다. 주로 죄인들이 사면을 받는 조건으로 나이트워치에 속하게 되지만 귀족 가문의 서자들이 자원하기도 한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존 스타크가 서자로서 자원한 경우이다)에 보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프리의 변덕에 의해 에다드가 갑작스럽게 처형되자, 영지에 남아 있던 그의 장남 롭 스타크는 그를 따르던 소영주들로부터 북부의 왕으로 추대를 받고 어머니 캐틀린과 함께 복수를 위해 남쪽으로 진군한다.
이렇게 하여 전쟁이 시작된다. 

한편, 웨스테로스 대륙에서 동쪽으로 바다를 건너면 거대한 에소스 대륙에 닿게 되는데, 바다 바로 맞은 편에는 펜토스라고 하는 도시국가가 있다.
펜토스의 부유한 상인인 일리리오는 반란자들의 손을 겨우 빠져 나온 타르가르옌 마지막 왕의 어린 아들과 딸을 보호해 주는데, 이들이 비세리스와 대너리스이다.
일리리오의 주선으로 대너리스는 에소스 대륙의 초원을 지배하는 도트락 인(흉노족이나 몽고인들과 비슷한 분위기)들의 수장인 드로고와 결혼한다.
향후 이들의 힘을 빌어 잃어버린 왕권을 회복하려는 것.
대너리스는 처음의 시련을 이겨내고 드로고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임신까지 하게 되지만 비세리스는 거지왕이라는 멸시를 받으며 도트락 인들을 따라다니면서도 드로고의 심기를 계속 거스르다가 살해당한다.
하지만 드로고도 다른 부족을 약탈하다가 입은 부상으로 죽게 되고, 강한 자를 따르는 도트락 인들은 다른 자들을 따라 흩어지고 일부만 대너리스 곁에 남는다.
그런 혼란 속에서 대너리스는 아이를 유산하지만, 대신 일리리오에게서 결혼 선물로 받았던, 모두들 장식품 정도로 여겼던 드래곤의 알들을 불 속에서 부화시킨다.
이렇게 해서 대너리스는 소수의 충성하는 무리와 함께 타르가르옌 가문의 강력한 무기였지만 오래 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드래곤 세 마리를 갖게 되고, 이들과 함께 7왕국의 왕으로 복귀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여기까지가 1권의 핵심적인 플롯이다. 

주요 인물들의 운명이라는 관점에서 못다한 얘기를 하자면,
스타크 가문의 서자 존은 에다드가 핸드가 되기 위해 영지를 떠날 무렵 나이트워치에 들어가 동료들과 적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존 스노우

그의 동생 브란은 로버트 왕 일행이 스타크의 영지를 방문했던 시기에 놀이 삼아 건물 벽을 기어오르다가 높은 방에서 밀회를 즐기는 자이메와 케르세이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고 비밀을 지키려는 자이메에 의해 떠밀려 다리를 못쓰는 불구가 된다.
하지만 자신이 떠밀리던 때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 
그는 다른 가족들이 떠난 북부의 영지에 릭콘과 둘만 남아 가신들의 보좌를 받으며 영주의 일을 대행한다.

브랜 스타크

에다드의 두 딸 산사와 아리아는 아버지를 따라와 왕국의 수도에 와 있었는데, 산사는 조프리 왕자의 약혼녀가 된다. 
아버지가 감금될 때 아리아는 탈출했다가 광장에서 군중 속에 섞여 아버지의 죽음을 보게 된다. 

아리아 스타크

산사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약혼녀라는 가련한 처지로 남는다. 
6자녀 중 막내는 릭콘인데 너무 어려서 아직 별로 비중이 없다. 

라니스터 가문의 장남 자이메는 군사를 이끌고 캐틀린의 친청 가문인 튤린 가문의 리버룬을 치러 갔다가 롭 스타크가 이끄는 북부군의 기습에 포로가 된다.
그의 동생이자, 난장이이며, 위트있는 독설가, 독서가, 책략가, 냉혹한 아버지의 사랑받지 못하는 아들 티리온은 이 소설에서 존, 대너리스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데, 1부에서는 로버트 왕과 함께 북부로 갔다가 일행과 떨어져 오는 길에 브란의 살인미수자라는 의심을 사고 캐틀린에게 포로로 잡히는 등 여러가지 고생을 하던 끝에 야전에서 군대를 지휘하던 아버지 티윈과 겨우 합류를 한다. 

티윈과 티리온 라니스터

자이메가 사로잡히고 자신은 롭에게 맞서야 하는데 남쪽에선 로버트 왕의 형제들이 수도를 위협해 오는 사면초가의 처지에서 의지할 대상이 마땅하지 않게 된 티윈은 티리온을 조프리 왕의 핸드로 임명하고, 처음으로 아버지로부터 중책을 맡게 된 티리온은 자신을 적대하는 누나와 조카 왕이 있는 수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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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1부나 소설의 1권을 보지 않은 사람은 스포일러 주의)


왕좌의 게임 원작소설인 '얼음과 불의 노래'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붙여진 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1권의 경우는 나이트워치 대원인 윌이 등장하는 프롤로그에서 시작하는데, 

첫 장의 제목은 브란이고, 그 뒤로 캐틀린, 대너리스, 에다드, 존, 다시 캐틀린의 순으로 이어진다. 

아리아는 7번째, 티리온은 9번째 장에서 처음 등장한다. 

(http://awoiaf.westeros.org/index.php/Chapters)


각 장들은 이름이 붙여진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다시 1권의 예를 들면, 스타크 가문의 아이들이 다이어울프와 만나게 되는 사건이 브란의 시각으로 그려진 후에, 

로버트 왕의 일행이 윈터펠로 온다는 소식을 캐틀린이 에다드에게 전하는 장면이 캐틀린의 시각으로 그려지고, 

장소를 바꾸어서 대너리스의 이야기가 나온 다음, 에다드의 시각으로 돌아와 왕의 일행이 도착하는 장면을 그리는 식이다. 

해당 인물의 시각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을 그릴 뿐 아니라, 인물의 생각, 감정, 추억까지 함께 묘사가 된다. 


에다드의 죽는 장면은 누구의 장에 있을까? 에다드의 장은 아니다. 

에다드의 이름이 붙은 마지막 장면은 감옥에서 에다드와 바리스가 나누는 대화이다. 

에다드의 처형 장면은 아리아의 시각으로 보여진다. 

드라마에서도 반전이었지만, 책을 읽는 독자 입장은 어떠했을지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권에 나오는 72개의 장들 중에서 에다드의 장은 15개에 달한다. 

(2위는 11개의 장의 주인공인 캐틀린이다.)

주인공이었던 에다드가 1권에서 퇴장하니, 다음은 어느 등장인물일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책의 독자들 사이에서는 새로 출간되는 책에서 누가 새로운 화자로 등장할 지가 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권에서는 테온과 다보스가 새로운 화자였다. 

테온은 1권의 첫 장면에서부터 스타크 가문 아이들과 함께 등장하지만 보여지는 인물로서만 존재한다. 

하지만 2권에서는 6개의 장에 테온의 이름이 붙어 있다.

스타니스의 충직한 부하인 다보스는 2권의 프롤로그에서 엑스트라처럼 처음 등장하지만, 

이후 2권에서 3개의 장을 통해 스타니스 진영에서 벌어지는 주요 사건들을 전달해 준다. 


3권에서도 두 명의 플레이어가 새롭게 등장한다. 누구일까? 


또 다른 질문을 해 보겠다. 플레이어들 중에 가장 많은 장의 주인공인 사람은 누구일까? 

3권까지를 기준으로 한다면, 전체 221개 장 중에서 1위는 35개, 2위는 29개, 3위는 25개의 장에서 주인공이다. 

그 밖에 15개가 넘는 장에서 주인공인 인물들이 5명이 더 있다. 

이 8명은 스타크 가족(두 부부와 4명의 자녀. 6명의 자녀 중 2명은 화자로 등장하지 않는다), 티리온, 대너리스로 구성된다. 

그 밖에 4명이 더 있는데 이들은 2권과 3권에서 새로 화자가 된 인물들로서 각각 5~9장의 분량을 담당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한 챕터용 주인공은 제외)


4권과 5권에서도 각각 7명과 5명의 새로운 화자들이 등장하고, 기존 등장인물들 간의 비율에도 변화가 있다. 

화자가 아닌 인물들 중에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수십명이고, 

위키(http://awoiaf.westeros.org/index.php/List_of_Characters) 상에 등재된 인물이 1,936명이다. 

아마 삼국지의 등장인물 수를 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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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에는 크게 두 개의 대륙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킹스랜딩, 윈터펠 등이 위치한 웨스테로스 대륙이고, 다른 하나는 대너리스가 활동하고 있는 동쪽의 에소스 대륙이다. 



웨스테로스 대륙은 세븐 킹덤, 즉 7왕국이라고도 불리는데, 

타르가르옌 가문에 의해 약 300년 전에 정복되기 전에는 이 대륙을 일곱 개의 왕국이 분할하여 통치하고 있었다. 

면적은 남북으로 3000마일(약 5000km), 동서로 900마일(약 1500km)인데, 

한반도 남북 길이가 1100km, 동서 길이가 320km라고 하니, 남북과 동서로 각각 5배 쯤 더 넓은 땅이라고 하겠다. 

대충 짐작하건데 스칸디나이바 반도와 구 러시아 영토를 제외한 유럽과 넓이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라니스터나 튤리 같은 세븐 킹덤의 대가문들은 각각 프랑스나 스페인 같은 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영토를 다스리는 셈이다. 

7왕국이라는 명칭이 가르키듯이 웨스테로스 대륙은 크게 일곱 부분으로 구분이 되는데, 

스타크 가문의 북부, 튤리 가문의 강 유역(Riverlands), 라니스터 가문의 서쪽 산지 지역(Westerlands), 아린 가문의 동쪽 산지 지역(Vale), 

바라테온 가문의 동쪽 해안가에 위치한 험지(Stormlands), 티렐 가문의 비옥한 평지(Reach), 도르네 가문의 남쪽 끝 반도, 

그리고 그레이조이 가문의 섬들(Iron Islands)로 구성이 된다. 

이들 지역을 다스리는 대가문들은 북부의 왕이었다가 타르가르옌 가문에게 복속한 스타크 가문처럼 왕가였던 가문도 있고, 

타르가르옌이 멸망시킨 왕가의 자리를 대신한 가문도 있는데 예를 들어 원래 티렐 가문은 리치 왕가의 집사 집안이었다. 

이 대륙의 자세한 지리와 역사는 아래 위키 페이지를 참고하시길. 

http://awoiaf.westeros.org/index.php/West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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