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다는 것은 병에 걸린 것과 비슷하다.
병에 걸린 사람은 아마 담배를 피웠거나 술을 너무 마셨거나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거나 등등 어느 정도 병에 대한 책임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운이 나쁘게 병균과 접촉했거나 유전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병에 걸린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병에 걸린 일을 갖고 수치심이나 죄의식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담배를 끊을 걸, 건강검진을 일찍 받아볼 걸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대개 병에 걸린 사람은 지나간 일보다는 어떻게 병에서 나을까에 집중한다.
불행도 병과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이 책임질 부분도 있을 거고, 불운의 결과일 수도, 경험의 부족이나 판단의 실수, 어떤 결함의 결과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불행한 사람은 병에 걸린 환자가 대개 그러하듯이 치유에 집중하기보다는 회한이나 비관, 수치심, 질투, 동경 같은 여러 가지 감정들에 산만해진다.
불행한 사람은, 의연한 환자가 병을 대하듯이, 자신의 불행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병에 걸린 사람은 고통스러운 증상만 진정이 되어도 감사해 한다.
반면 불행한 사람은 생각으로 자신의 불행을 키우면서 작은 행복의 기회들을 놓치는 경향이 있다.
불행을 벗어나게 해 줄 어떤 지혜를 구하거나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고통이 살에 닿게 다가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지 또는 행복한지 평가하는 일을 멈추고 주어진 순간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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