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봐. 날 한 번에 죽이면 넌 자유고 못 죽이면 양손을 부러뜨릴 거야. 한 번 쳐봐.
돌멩이를 든 손을 움찔움찔 내려놓지도 못하고 내리치지도 못하는 아리아.
다음 장면에서 산도르와 아리아가 함께 말을 타고 간다. 화면 구성이 정겹다.
나한테 안 잡혔으면 너 혼자 위험했을 거라고, 네 언니도 내가 구해냈다고 산도르가 자랑한다.
부녀 같은 두 사람
원작에서 산도르는 좀더 퉁명스럽고 입이 더 험하다.
"... Keep your mouth shut and do as I tell you,
and maybe we'll even be in time for your uncle's bloody wedding."
영어에는 동음이의어가 많고 더군다나 이 소설에서는 가문들마다 주로 동물을 문장으로 삼고 있으니 말장난과 비유가 가득한데, 이 대사에도 동음이의어의 활용이 숨어 있다.
다리오 나하리스의 첫 등장. 상당히 매력적이다.
대너리스의 마음을 잡으려면 그 정도는 되야지.
원작에서 다리오 나하리스는 세 갈래로 삼지창처럼 땋은 파란색으로 염색한 수염(콧수염은 금색으로), 반짝이는 금니, 여자의 나체를 조각한 칼 손잡이 등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Second Sons를 차남 용병단이라고 번역하니, 뭐 이해는 가지만 어감이 영.
다른 문명에서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중세 유럽에서 차남들의 존재는 골칫거리였다.
장남 외에 다른 자식들에게도 땅을 갈라주자니 가문의 세력이 약해지고, 장남에게 몰아주자니 밥벌이를 어떻게 마련해줘야 하는지가 걱정되고.
그래서 차남 이하의 자식들은 수도사가 되거나 용병이 되거나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역사가 전쟁으로 가득한 것도 한정된 자원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부양하려다 보니 불가피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가정적인 차원에서는 차남들의 생계 문제로 표현된다.
십자군 운동은 어떻게 보자면 유럽 안의 남아도는 second sons 를 바다 건너 보내 버리는 운동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차남 용병단 얘기를 하다가 길이 샜다.
그런데 원작 소설에서는 융카이를 방어하는 용병단이 세컨드 손즈 말고도 스톰크로우 stormcrow 라고 하나 더 있었다.
다리오 나하리스는 세컨드손즈가 아니라 스톰크로우의 3대장이었다가 대너리스를 위해 1,2대장의 목을 베어 귀순한다.
세컨드손즈도 대너리스가 융카이를 공격하는 와중에 대장이 바뀌는데 책에서는 새 대장이 하는 역할이 꽤 있어서 향후 드라마에서 어떻게 맞춰나갈지 궁금하다.
소설에서 젠드리는 깃발없는 형제단에 그냥 머문다.
형제단이 항상 정의로운 것만은 아니지만 입단하겠다는 사람을 팔아넘길 정도로 타락한 건 아니라 드라마에서 이 부분은 좀 마음에 안든다.
소설에서는 렌리의 보호를 받고 있다가 스타니스의 포로가 되는 로버트왕의 다른 서자가 젠드리의 역할을 한다.
멜리산드레는 이 서자를 희생시키려고 하고 다보스는 보호하려고 한다.
소설 속의 스타니스는 드라마에서보다 더 강하게 멜리산드레의 제안에 저항한다.
제이미 라니스터의 주제가 명예라면 스타니스의 주제는 정의라서, 정의를 앞세우는 스타니스는 쉽게 조카의 희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부분은 소설과 드라마 상에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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