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리뷰다. 

http://blog.naver.com/jnga/220006896357

리뷰 안에 있는 사진 두 개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나한테 잘 대해, 안 그러면 다음 차례는 티리온이야!"
작가이신 조지 RR 마틴 옹이시다. 

다섯 권의 원작 소설. 포스트잇이 붙여진 곳에선 등장인물 중 누군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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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밀린 진도 따라잡을 겸 두 화의 리뷰를 함께 쓰고자 합니다. 

이 글은 줄거리 요약보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께 지난 줄거리와 원작 소설을 기준으로 좀 더 상세한 맥락을 알려드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스포일러입니다. 

1.

브라보스는 커다란 석호 안에 백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도시이다. 석호와 바다를 잇는 입구에는 타이탄의 동상이 서 있는데, 이 거대한 동상은 브라보스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의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동상의 하반신은 내부가 요새처럼 만들어져 있어 브라보스를 바다로부터 오는 적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브라보스는 7왕국이 있는 웨스테로스 대륙과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에소스 대륙의 서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리적 특성 뿐 아니라 종교에 관용적이고 정치는 민주적이며 연극과 상업이 발달해 있고 해군력이 강하다는 등 여러 면에서 중세의 베네치아를 모델로 하고 있다.  

목욕탕에 있는 흑인은 다보스가 밀수를 하던 시절부터 오랜 친구였던 해적 살라도르 산이다. 그는 독자적인 함대를 갖고 있는데, 소설 속에서는 항상 스타니스에게 약속한 돈을 못받고 있음을 불평하고 있다. 

2. 

테온은 램지에게 잡혀 있던 여자 한 명과 함께 윈터펠을 탈출하는 데 성공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램지의 사냥놀이를 위해 계획된 일이었다. 여자는 죽고 테온은 고초를 당한다. 

이런 일을 계속 겪다 보면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구린내로서 살고자 하는 것도 이해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야라(소설 속 이름은 아샤인데, 브랜과 릭콘을 돕는 오샤와 발음이 비슷하여 드라마에서는 야라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가 윈터펠을 기습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3. 

6화의 하일라이트는 물론 티리온의 재판 장면일 것이다. 

드라마의 장면들은 소설 속 장면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소설이 좀 더 상세하긴 한데, 세르세이는 정직한 사람들이 사실을 증언하게 하고 자기의 수하들을 통해 그 사실을 부풀리는 거짓말을 하게 하는 방식으로 티리온을 궁지로 몬다. 예를 들어 발론이라는 기사가 킹스랜딩에서 일어났던 폭동 당시 티리온이 조프리에게 험한 말을 했다고 증언하면, 머린 트랜트를 통해 티리온이 조프리를 때려눕히고 발로 찼다고 거짓 증언을 하는 식이다. 

사실과 거짓을 섞거나 사실의 일부분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왜곡된 증언들이 반복되는 동안 재판을 참관하는 군중은 무고하고 어린 왕을 죽인 사악한 난장이 괴물의 유죄를 확신하게 된다. 이런 재판이 며칠 동안 이어지고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샤에가 장식하게 되니 티리온의 멘탈도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 

티윈은 티리온이 발언할 기회를 제한하는데, 아마 조프리의 면모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왕가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하지만, 자백을 한다면 나이트워츠(야경대)에 보내주겠다는 것은 제이미와의 거래 없이 타이윈(티윈)이 결정한 일이다. 왕을 살해한 죄에 대해서는 관대한 처벌이고 자백을 하지 않더라도 유죄로 판결날 상황이었으니 타이윈으로서는 아들이라는 사정을 봐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 

브론과 티리온이 나누는 대화도 거의 소설 속의 대화와 비슷하다. 

브론이 결혼하게 된 롤리스 스토크워스는 킹스랜딩 주변의 작은 영지를 가진 스토크워스 가문의 뚱뚱하고 둔한 둘째딸이다. 2권에서 스토크워스 가문의 여주인은 핸드가 된 티리온에게 자기 딸 롤리스와의 결혼을 제안하며 귀찮게 한다. 라니스터 가문과의 결혼을 꿈꿀 만한 지위가 아니었지만 티리온이 난쟁이니까 격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킹스랜딩에서 일어난 폭동의 와중에 롤리스는 수십 명의 남자들에게 겁탈을 당하고 아이를 갖게 된다. 

폭동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롤리스.
산사는 산도르가 구해내지만 롤리스에게는 구해 줄 기사가 없었다. 

롤리스에게는 언니가 있기 때문에 브론이 롤리스와 결혼한다고 해서 영주가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죽기 전에 언니가 먼저 죽는다면 상속권은 롤리스의 것이 되고 그녀의 남편인 브론은 용병의 신분을 벗어나 새로운 귀족 가문의 시조가 될 수 있다. 

티리온의 요청을 거절한 브론에 대해 실망하는 분들에게 작은 스포일러를 말하자면, 브론은 롤리스가 낳는 자기의 의붓자식에게 티리온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당연히 세르세이의 눈 밖에 날 행동이다. 브론이 이익에 움직이는 사내라고 하지만 셈 하나하나를 따지는 수전노 같은 사내는 아니다. 

브론이 그레고르 클레게인(그레거 클리게인)과의 대결을 상상하며 말하는 장면을 보면, 그가 그레고르를 이길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빙빙 돌면서 그레고르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인데, 그 중간에 한 번만 발을 잘못 디뎌도 자기는 죽은 목숨이라는 것이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이긴다고 해서 보상은 부드럽고 따뜻한 스토크워스를 잃는 일 뿐이니, 그로서는 거의 필연적인 결정이다.  

5.

핫파이의 깜짝 등장. 반가왔다. 

6.

그레거 클리게인(그레고르 클레게인, 클레가네)은 산도르의 형이다. 산도르에 대해 따로 쓴 글에서 클레게인 가문의 역사에 대해 쓴 적이 있다. 

그레거 클리게인은 타이윈의 주요 대장이다. 타가리옌 왕조 몰락 시에도 타이윈 군의 선봉에 서서 킹스랜딩에 들어갔고, 롭이 이끄는 북부군이나 튤리 가문의 군대와의 전투에서도 선봉에 선다. 리버룬 지역을 약탈하면서 아리아를 붙잡아 하렌할로 데려가는 것도 그의 군대이다. 


어린 산도르에게 저지른 짓, 시즌 1의 마상창시합 대회에서 분노에 사로잡혀 로라스 티렐을 죽이려 한 일, 리버룬 지역에서 저지르는 끔찍한 악행들, 킹스랜딩에 난입하여 타가리옌 가문의 여자와 아이들을 잔인하게 죽인 일 등은 그를 끔찍한 괴물로 여겨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는 큰 덩치 때문에 마운틴(Mountain, 산)이라고도 불리우고, 무력으로는 웨스테로스 대륙 전체를 통해 당할 자가 거의 없다. 깃발없는 형제단을 이끄는 베릭 돈다리온도 그레거에게 이미 여러 번 죽는 경험을 겪었다. 산도르에게도 한 번 죽었으니 베릭은 클리게인 가문이라면 치가 떨릴 것이다. 

7. 

오버린(오베린)이 티리온의 챔피온이 되어 주겠다고 말하는 장면, 좋았다. 

소설 속에서 오버린은 티리온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는데, 그때 나온 대사들을 잘 모아서 극적인 효과를 잘 살린 것 같다. 대사의 흐름도 좋고 연기도 훌륭하다. 눈물이 맺힌 티리온 라니스터의 표정과 오버린 왕자의 대사 간의 어울림이 좋았다. 

티리온을 살리는 쪽의 정의보다는 그레거를 죽이는 쪽의 정의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이긴 하나, 그레거를 죽이는 일은 그와 돈(도르네)이 생각하고 있는 여러 계획의 첫걸음일 뿐이다. 

8. 

아리아가 죽이는 무법자는 로지라는 이름인데, 요렌이 창살 안에 가두어 야경대로 끌고 가던 세 명의 죄수들 중 한 명이다. 다른 두 사람 중 한 명은 물론 자켄이고, 또 한 사람은 바이터 biter라고, 사람을 무는 버릇으로 악명이 높은 녀석이다. 아마 산도르를 문 녀석이 이 녀석인 것 같다. 

이들은 아리아의 눈 앞에서는 수레 안에 갇혀 있었을 뿐, 딱히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으니 살생부에 올라 있을 필요도 없었다. 

풀려 난 이후 자켄을 제외한 두 사람은 무법자가 되어 꽤 끔찍한 악행들을 저지르며 돌아다니다가 나중에 아리아가 아니라 다른 주인공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9.

대너리스를 위해 좀 변명을 하자면, 융카이(윤카이)의 모든 노예소유자들을 처형한다면 꽤 대학살이 될 터인데, 소설 속에서는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조라라면 그런 조언을 할 법도 하다. 소설 속의 조라는 항상 대너리스의 개인적 이익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언만 하고 공공의 복지나 정의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 속의 조라가 보기에 더 마음이 흐뭇하다. 

10.

상처를 입고 갑옷도 벗고 돌아 앉은 산도르. 짠하다. 

산도르가 물리기 전에 부상을 입은 남자와 주고 받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상처는 나을 수 없고 죽음이 정해졌지만 고통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끝을 내지 못하는 남자. 그는 그 이유가 습관이라고 말한다. 

무엇이든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그의 말에 아리아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은 선도 악도 아니고 단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 아리아는 왕좌의 게임에서 가장 철학적인 캐릭터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남자는 공정한 거래를 하기 위해 힘쓰며 살아왔지만 공정하지 않은 운명에 습격을 당했다. 산도르는 그의 최후를 도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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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상 6화 리뷰가 올라갈 시점에 5화 리뷰를 올립니다. 6화 리뷰는 화요일 밤 즈음에 올릴 수 있으려나. 

이 글은 줄거리 요약보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께 지난 줄거리와 원작 소설을 기준으로 좀 더 상세한 맥락을 알려드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스포일러입니다. 

1.

이 화의 부제이기도 한 대관식은 중세 분위기로 진행된다. 

웨스테로스의 종교는 북부를 제외하고는 대개 7신(세븐)에 대한 신앙인데, 이 신들은 기독교의 삼위일체와 비슷하게 동일한 신이 가진 서로 다른 7개 측면이라고 여겨진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처녀, 전사, 대장장이, 이방인의 일곱 신인데, 예를 들어 기사들은 전투를 앞두고 전사 신에게 전투의 행운과 용기를 낼 수 있게 되기를 빌고, 자비를 바라는 신들은 어머니 신에게 기도를 올린다. 이방인은 좀 특이한 신인데, 앞의 여섯 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의 속성들을 표현하기도 하고, 죽음, 낯선 것, 규정될 수 없는 것, 알 수 없는 것 등을 대표하는 신이다. 

왼쪽부터 대장장이, 전사, 아버지, 이방인, 어머니, 처녀, 노파.
이런 그림들은 누가 그리는 거람?

2.

대너리스의 운은 지금까지 상승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린(머린)을 점령한 시점부터 수성의 어려움이 시작된다. 

아스타포르를 떠나 융카이로 향할 때 대너리스는 치유사, 학자, 사제 세 사람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서 통치를 맡겼다. 하지만 백정 출신의 클레온이라는 사람이, 위원회가 옛 귀족들을 복귀시키려 한다고 사람들을 선동하여 이들을 처형하고 정권을 잡는다. 그리고 왕이 되어 귀족들의 어린 자제들을 잡아들여 거세를 시키고 새로운 무결병 부대를 만든다.

융카이는 전에 말한 것처럼 큰 전투 없이 고용한 용병부대들이 대너리스 쪽으로 넘어가자 항복한 상태였는데, 압박이 덜해지자 다시 등을 돌린다. 

두 도시 모두 대너리스의 통치를 벗어난 것이지만, 아스타포르에서 일어난 일은 쿠데타에 가깝고 융카이는 반혁명에 가깝다. 아스타포르는 여전히 노예제가 폐지된 상태이지만, 융카이는 예전의 체제로 돌아가 버린 것이니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아스타포르의 새로운 지배자 클레온은 출신 때문에 백정 왕(butcher king)이라고 불리는데, 대너리스에게 융카이에 대한 동맹을 요청한다. 대너리스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쟁에서 이기고 노예제를 폐지하는 것으로 새로운 체제가 안정되지는 않는다. 롭 스타크의 경우와도 비슷한데, 대너리스는 전투보다 정치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크서클 생기겠어."

3.

왕좌의 게임이 추리소설이라고 한다면, 몇 건의 주요한 살인사건 중 하나의 범인이 이번 화를 통해 밝혀진다. 에다드의 전임 핸드 존 아린을 살해한 것은 라니스터 가문의 소행으로 여겨져 왔었지만, 그의 부인이었던 리사 아린이 리틀핑거(페티르 바엘리시, 피티르 배일리쉬)의 사주를 받아 저지른 일이었다. (리틀핑거의 손가락은 하도 길어서, 그가 저지르는 일들의 동기를 짐작하는 일도 귀찮은 일이다.)

웨스테로스 대륙의 동쪽 해안 중에는 fingers (손가락들) 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다. 이어리(에이레) 북동쪽에 좁고 긴 몇 개의 반도들이 바다로 튀어나와 있는 지형인데, 그 모습이 손가락들을 닮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모양이다. 리틀핑거의 가문은 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하급 귀족이다. 리틀핑거(새끼손가락)라는 호칭은 페티르 바엘리쉬의 별명으로, 핑거스 출신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웨스테로스 대륙 지도. 빨간 색 부분이 리틀핑거의 고향 지역. 
원작소설에서 페티르와 산사는 이어리(에이레)로 들어가기 전에 핑거스에 들린다. 

리틀핑거의 아버지는 우연한 계기로 대귀족인 튤리 가문과 인연을 맺고 아들을 리버룬에 맡겨 자라게 한다. 차이는 좀 있지만 테온 그레이조이가 윈터펠에서 자란 것과 비슷한 경우다. 하급귀족의 자제가 받기 힘든 좋은 교육을 받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어려서부터 신분의 차이와 열등감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된 셈이다. 

리틀핑거는 튤리 가문의 두 딸, 캐틀린과 리사 자매와 친하게 지내며 자라난다. 캐틀린은 호감을 느낀 정도이지만 리사는 리틀핑거에게 집착하고 그의 아이까지 갖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인 호스틴 튤리의 조치로 낙태를 한다.) 흔히 있는 일이지만 리틀핑거는 쉽게 넘어 온 리사가 아니라 캐틀린에게 집착한다. 

캐틀린은 에다드 스타크의 형인 브랜든 스타크와 약혼을 하게 되는데, 리틀핑거는 브랜든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실컷 얻어 맞는다. 캐틀린의 청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리클핑거는 리버룬에서 추방당하게 되는데, 그의 출세지향적 인생관은 이 무렵 굳혀졌을 것이다. 

한 번 썼던 그림이지만. 리틀핑거와 캐틀린 자매.

참고로, 브랜든 스타크는 아에니스 타가리옌 왕(미친 왕)에 의해 아버지와 함께 잔인하게 처형을 당하고, 그것이 스타크 가문과 바라테온 가문의 반란으로 이어져 타가리옌 왕조의 몰락을 가져 온다. 캐틀린은 브랜든 대신 그의 동생인 에다드 스타크의 부인이 된다. 

4. 

원작소설의 3부에는 브리엔느(브리엔)가 제이미의 요청을 받고 산사를 찾으러 길을 떠나는 장면까지만 묘사되어 있다. 4부에서 브리엔느는 새로운 화자가 되어 그녀의 여정에 대해 알려 준다. 

그녀의 여정은 처음에는 고독하게 시작된다. 그녀는 전쟁에 의해 황폐화되고 무법자들에 의해 위협받는 위험한 길을 지나간다. 4부의 제목은 '까마귀들의 축제'인데, 그 제목에 걸맞는 황막한 풍경이다. 

그녀는 처음에 혼자이다. 산사의 외모를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행방을 묻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다. 으시대고 허풍을 떨지만 악의는 없는 무명 기사들을 만나 동행하기도 하지만 함께 묵던 여관에서 몰래 짐을 챙겨 나와 다시 혼자가 된다. 그녀는 일행이 없는 편이 더 편한 것이다. 

포드릭은 티리온의 명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브리엔느의 동반자가 된다. 소설 속에 나오는 포드릭은 드라마의 포드릭과 좀 느낌이 다른데, 비쩍 마르고 약해 보이는 소년으로 묘사된다. 티리온이 감옥에 갇힌 이후 그는 갈 곳 없는 처지가 되는데, 산사의 행방을 쫓는 브리엔느를 보고, 브리엔느를 따라다니다 보면 산사를 찾게 되고, 산사를 찾으면 티리온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브리엔느를 따라다니다가 그녀의 정식 동행이 된다. 감옥 안에 있는 티리온을 왜 찾아다니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시즌 4를 보다 보면 알게 된다. 

드라마와 다르게 티리온은 나름대로 포드릭의 교육에 신경을 썼고 무술 교사를 임명해서 포드릭을 가르치게 하기도 했지만, 티리온의 사정이 절박해지면서 포드릭은 어린 고아나 다름 없게 된다. 브리엔느는 포드릭을 가르쳐 보면서 제대로 무술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포드릭 덕분에 (그리고 소설 속에는 또 한 명의 동행이 있는데 역할이 대단하지는 않아서 드라마에도 등장할지는 모르겠다.) 브리엔느의 여정은 덜 외로와진다. 

여인숙에서 잠자는 브리엔느와 포드릭

5. 

로크라는 가명을 썼던, 바르고 호트가 5화에서 호도르에 의해 죽음을 맞았으니, 원작에서의 그의 운명을 설명해도 좋을 것 같다. 

드라마에서 바르고 호트는 볼튼의 수하 중 한 사람 정도로 묘사가 되고 있지만, 그는 원래 '용감한 친구들 brave companion'이라는 이름의 독립적인 용병 부대의 대장이었다. 그는 웨스테로스 동쪽 대륙에 있는 자유도시들 중의 하나인 티로쉬 출신인데, 참고로 대너리스에게 새로 합류한 용병대장 다리오 나하리스도 티로쉬 출신이다. 티로쉬는 용병들의 출신지로 유명하고, 티로쉬 사람들은 신뢰할 수 없고 탐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원작소설에서 바르고 호트의 용병 부대는 원래 라니스터 가문의 수하였다. 하지만, 배신을 하고, 당시 롭의 북부군에 속해 있던 볼튼에게 하렌할을 팔아넘긴다. (볼튼의 군사들을 포로로 잡은 것처럼 위장해서 끌고와 하렌할에 감옥에 가두었다가 풀어주고 그들과 함께 아모리 로치의 지휘 하에 하렌할을 지키던 라니스터 세력을 전멸시킨다.) 

볼튼과 타이윈이 거래를 하고 동맹을 맺자, 타이윈을 배신했던 '용감한 친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러지 않아도 그레고르 클레게인 일당 못지 않게 잔인함과 무도함으로 악명이 높았던 이들은, 무법자가 되어 뿔뿔히 흩어진다. 

바르고 호트는 제이미가 킹스랜딩으로 떠난 후 브리엔느를 겁탈하려다가 귀를 물어뜯긴다. 화가 난 그는 그녀를 곰과 싸우게 하지만, 제이미가 돌아와 그녀를 구해 낸다. 

소설 속에서 바르고 호트는 별 것 아닌 걸로 생각했던 귀의 상처가 악화되어 도망도 못치고 하렌할에 남아 있다가 그레고르 클레게인에게 잡혀 죽음을 당한다. 

역시 패거리가 있을 때가 좋았어.

* 드라마에서는 로크가 본명이었던 듯. 그리고 티로쉬 출신이 아니라 코호르라고 하는 도시 출신이라고 한 분이 댓글로 알려주셨습니다. 

6.

드라마 속의 존은 브랜이 살아 있는 걸 알고 있지만, 소설 속에서 브랜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은 샘웰 뿐이다. 샘웰은 브랜과 서약을 하고 그에 대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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