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리뷰와 마찬가지로 이 글은 줄거리를 요약하려는 목적보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에게 좀 더 상세한 맥락을 알려드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스포일러입니다.
줄거리에 대한 요약은 다른 블로그들에서 보실 수 있을텐데, 제가 본 중에선 아래 링크가 상세한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http://m.blog.naver.com/purplemind89/100209397793
1.
램지(람제이) 스노우는 드레드포트의 영주 루제 볼튼의 서자이다. 서자들은 가문의 이름 대신 서자임을 나타내는 성을 갖게 되는데 그 성은 지역마다 다르다. 북부에서는 스노우(Snow), 아린 가문이 통치하는 산이 많은 배일 지방에서는 스톤(Stone), 튤리 가문의 리버룬 지역에서는 리버(River)가 그에 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존은 존 스타크가 아니라 존 스노우라고 불린다.
사막이 많은 돈 지방에서는 샌드(Sand)가 서자임을 나타낸다. 서세이(케르세이, 세르세이)가 오버린 마르텔의 정부 엘라리아 샌드와 인사하면서 샌드라는 가문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그녀와 오버린을 모욕하려는 것이다. 돈 지역의 사람들은 다른 여섯 개 왕국과 다른 이국적인 문화를 지니고 있고, 자유분방하고 정열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전에 말했듯이 원작소설에서 제이미와 브리엔느가 킹스랜딩으로 귀환하는 시점은 조프리의 결혼식 이후, 즉 조프리가 죽고 티리온이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갇힌 이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이미와 티리온이 결혼식 전에 대화를 나누는 장면 같은 부분은 드라마의 각색이다.
그렇지만 원작소설에서도 티리온과 제이미의 우애는 각별한 것으로 나온다.
나중에 티리온이 감옥에서 제이미를 대면할 때, 제이미의 오른손이 잘려나간 걸 본 티리온은 신경질적인 웃음을 터트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Oh, gods. Jaime, I am so sorry, but ... gods be good, look at the two of us. Handless and Noseless, the Lannister boys"
"오, 세상에, 제이미. 미안해. 하지만.. 맙소사, 우리 둘을 봐. 한 명은 손이 없고 한 명은 코가 없는, 라니스터 형제들이야." (티리온의 부상은 원작소설에서는 코가 거의 잘려나갔을 정도로 심한 것으로 묘사된다.)
제이미는 이렇게 대답한다. "There were days when my hand smelled so bad I wished I was noseless."
"내 손에서 하도 악취가 나서 나한테 코가 없었으면 하고 바랬던 날들이 있었지."
제이미와 티리온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소설 전체를 통해 이 때가 유일무이하다.
나는 이 두 형제가 마음에 든다.
아래 링크를 가보면, Why we love the Lannisters(우리는 왜 라니스터 가문 사람들을 좋아하는가)? 라는 제목으로 설문을 하고 있다.
http://www.fanpop.com/clubs/house-lannister/picks/results/1162473/tumblr-why-love-lannisters-pick
3.
원작 소설에서 제이미의 검술 수련 상대는 브론이 아니라 일린 페인이다. 물론 검술 연습을 시작하는 것도 티리온의 권고 때문이 아니고 제이미가 스스로 생각한 것이다.
에다드를 처형했던 왕의 사법관 일린 페인은 혀가 잘려 말을 하지 못하고 글도 쓰지 못한다. 자신의 취약함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제이미의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검술 상대이다.
제이미는 일린 페인과 동행하면서, 그의 침묵을 마음에 들어 한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자기 이야기를 그에게 하는데, 어느 날 일린 페인이 자기 이야기를 듣고 웃자, 그가 너무 수다스럽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그건 좀 나중의 일이다.
4.
원작 소설과 가장 달라진 부분 중의 하나는 티리온과 셰이의 관계이다.
드라마는 드라마 나름의 논리가 있는 것이니 각색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원작 소설이 갖고 있던 뉘앙스들 중 매력적이었던 부분이 달라진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고 싶어진다.
티리온 라니스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
5.
시즌3 때 언급된 내용이지만, 루제 볼튼의 부인이 뚱뚱한 이유는, 왈더 프레이가 루제 볼튼을 사위로 맞으면서 신부의 몸무게만큼의 은을 지참금으로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6.
스타니스와 멜리산드레가 불태우는 희생자는 알레스터 플로렌트로, 스타니스의 부인인 셀리세의 죽은 아버지의 형이다.
드라마에서는 셀리세의 형제로 불의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화형당하는 것으로 나오나, 원작 소설에서는 형제가 아니라 백부이고, 스타니스 왕에 대한 반역을 도모했다는 이유로 화형을 당한다. 알레스터는 다보스 이전에 핸드(수상) 역할을 하면서 스타니스의 허락을 받지 않고 조프리 쪽과 협상을 진행하다가 반역죄로 몰려 감옥에 갇혀 있었다. 알레스터는 핸드로서의 재량이었고 스타니스를 위한 것이었다고 애원해 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드라마에서는 스타니스 쪽의 광신적인 측면이 강조되는데, 원작소설에서는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는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스타니스와 멜리산드레이고 나름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들인데 좀 아쉽다.
다보스가 원래의 신앙을 버리지 않고도 핸드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드라마의 상황은 그 자체로도 개연성이 떨어진다.
7.
조프리는 서세이(세르세이) 왕비의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로버트 왕과의 불화 때문에 서세이는 자식들에게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 미르셀라를 돈으로 보냈다는 이유로 티리온을 더욱 더 증오하게 되었고, 스타니스에 의해 성이 함락되기 일보 직전의 상황에서도 조프리가 왕이 지키고 있어야 하는 자리를 떠나 자기 옆으로 오도록 만들 정도로 비합리적인 모성애를 보였다.
그러던 아들이 결혼식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어떤 심정이었을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퍼플 웨딩(자줏빛 결혼식)이라는 부제는 숨이 막힌 조프리의 자줏빛 얼굴에서 따온 것이고, 레드 웨딩, 즉 프레이 가문이 연출한 붉은 결혼식에 빗댄 것이기도 하다.
조프리 역을 맡은 배우는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끔찍한 모습으로 퇴장한다니 좀 안됐다.
조프리의 죽음을 가져온 범인에 대해서는 따로 쓴 내용도 있지만 다음 회 쯤에서 드러날 것이니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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