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엔느 또는 브리엔 타스는 왕좌의 게임 소설의 4권(드라마에서는 시즌 5)에서부터 새로운 화자로 등장한다. 그 전까지는 캐틀린과 제이미의 시각으로 그려졌던 그녀는 4권부터 자기의 목소리를 갖게 되며, 산사의 행적을 추적하며 지나가는 킹스랜딩 북쪽 지방의 모습을 묘사하는 한편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도 알려 준다. 

드라마 시즌 4은 원작의 3권과 비슷한 지점에서 마무리를 지었지만 약간 모자란 부분, 넘치는 부분이 있는데, 브리엔느의 경우에는 드라마가 소설보다 진도를 앞서 나갔다. 소설 3권에서 브리엔느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 제이미에게서 오스키퍼를 받고 산사의 행방을 추적하라는 요청을 받는 때이다. 

브리엔느는 타스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이다. 타스 가문은 남동쪽 지방의 사파이어 해에 위치한 타스 섬을 다스리는 영주로, 강대하지는 않지만 제법 부유하고 지위도 높은 편이다.  

브리엔느의 어머니는 어려서 돌아가셨고, 형제자매들도 다 어린 나이에 죽어, 브리엔느는 아버지 외에는 가족이 없다. 명문가의 상속자로서 아버지는 그녀에게 혼처를 찾아주고자 하였지만, 그녀는 자신의 외모와 불운으로 인해 약혼자를 찾지 못한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못생긴 외모와 커다란 덩치로 인해 사교에 어려움을 느꼈고, 대신 무술 수업에 몰두했다. 그녀를 처음 본 사람들은 놀라워 하고, 그녀를 기괴하다고 생각하곤 했다. 

렌리는 타스 섬을 방문했을 때 그녀에게 정중하게 대했고, 그녀는 곧 사랑에 빠졌다. 렌리가 깃발을 들자, 그녀는 그의 부대에 합류하여, 렌리가 만든 7명의 킹스가드(근위기사) 중 한 명이 된다. 

(이 7명의 기사 중 한 명은 로라스 티렐이다. 남은 5명 중 두 사람은 렌리가 죽었을 당시 호위를 서다가 렌리의 죽음에 광분한 로라스 티렐에게 죽었고, 두 사람은 블랙워터만의 전투에서 전사했고, 다른 한 사람은 포로가 되었다.)

렌리가 멜리산드레의 흑마법에 죽기 전까지 그의 부대는 막강했고 낙천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잘생긴 왕 주변에 잘생기고 유쾌한 젊은 기사들이 붐볐다. 이 기사들은 렌리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브리엔느에게 그녀가 받아 본 적도 없고 꿈꾼 적도 없는 호의와 친절을 베푼다. 기사들은 선물을 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만남을 청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애쓴다. 

꿈같은 시간은 렌딜 탈리(샘웰 탈리를 야경대로 보내 버린 비정한 아버지)의 개입 하에 끝장이 난다. 렌딜은 젊은 기사들이 누가 브리엔느의 처녀성을 빼앗느냐를 두고 돈을 걸고 내기를 했다는 것을 알고 그런 허튼 장난을 그만 두도록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브리엔느에게 잔인한 일이었다. 

제이미 라니스터에게도 자신을 호송하는 브리엔느는 못생긴 괴물 여자였을 뿐이다. 그의 인식이 처음 바뀐 것은, 툴리 가문의 추적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보여 준 재치와 용기와 실력에 감탄하면서부터이다. 

브리엔느에게는 힘 뿐만 아니라 기술과 판단력, 충성심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면들 때문에 오히려 브리엔느를 더 이상한 존재로 여긴다. 

4권에서 산사를 찾으러 길을 떠난 브리엔느는 외로와 보인다. 전쟁이 지나간 후의 풍경도 을씨년스럽고,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한다. 브리엔느는 떠돌이 기사들을 만나 잠시 동행하지만, 그들이 여인숙에서 자는 동안 다시 혼자 길을 떠난다. 

(이 기사들 중 한 명은 나중에 에이레까지 흘러 들어가 리틀핑거와 대면하여 세상 소식을 전한다. 전체 플롯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작은 에피소드이지만, 작은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런 예를 더 들자면, 브리엔느의 외모 때문에 파혼을 했던 남자는 나중에 제이미와 대화를 하던 중 브리엔느를 모욕했다가 숙녀에게 예의를 지키라며 한 대 제대로 얻어 맞는다.)

브리엔느는 길을 가다가 포드릭 파이네(페인)와 동행이 되는데, 포드릭은 산사의 남편이자 자신의 주인인 티리온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브리엔느를 몰래 따라다니던 참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가 일행에 참여하는데, 이 남자는 렌리의 부대에서 브리엔느를 두고 내기를 했던 기사들 중 한 명이었다. 브리엔느는 물론 꺼려 하지만, 그 남자는 당신처럼 못 생기고 부유한 상속녀와 자신같은 가난뱅이 기사는 좋은 짝이 될 거라며 억지로 동행한다. 

그리고, 길 안내를 위해 탁발승이 한 사람 동행하게 되는데, 산도르 클레게인의 운명을 알려 준 수도원으로 안내해 준 것도 이 수도사였다. (전의 글 참조)

동행을 하는 길에 여행을 위협하는 탈주병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수도사는 다음 이야기를 들려 준다. 나는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인용을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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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릭이 말을 이었다.

"탈주병들은 무법자들인가요?"

"대체로 그렇지."

브리엔느가 대답했다. 

셉톤 메리발드(수도사)는 그 의견에 반대했다.

"대체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무법자들에게도 여러 종류가 있답니다. 마치 하늘을 나는 새들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말입니다. 도요새와 물수리는 둘 다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같지는 않습니다. 음유시인들이 사악한 영주와 싸우기 위해 법의 테두리 밖에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정의의 사도들에 대해 노래하기를 좋아합니다만, 대부분의 무법자들은 번갯불 경(베릭 도다리슨)이라기보다는 미친 듯이 날뛰는 하운드(사냥개=산도르, 중의적표현)에 가깝습니다. 그들은 탐욕에 이끌리고 적의에 넘치고 신들을 모욕하고 자신들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흉악한 자들입니다. 그런데 탈주병들의 경우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동정할 만한 여지가 더 많습니다. 그들 거의 모두가 평민 출신이며 어느 날 어느 귀족의 명령으로 전쟁터에 내몰리기 전까지는 태어난 곳에서 1마일 이상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자들입니다. 변변한 신발도 갑옷도 없이 그 귀족의 기치 아래 행군하는 그들의 무기라고 해 봐야 낫이나 끝을 날카롭게 한 괭이, 막대기에 가죽끈으로 돌을 묶어 만든 망치가 전부입니다. 그들은 용기를 북돋우는 노래들과 무용담들을 들은 적이 있기에 앞으로 보게 될 경이로운 세계와 획득하게 될 부와 영광을 꿈꾸며 형제끼리 아버지와 아들끼리 친구끼리 나란히 행군하는 것입니다. 전쟁이야말로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멋진 모험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윽고 그들은 전투를 경험하게 됩니다. 

한 번의 전투를 겪고 탈주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자들은 몇 년이고 몇 번이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전투를 치릅니다. 하지만 백 번의 전투를 치르고도 백한 번째 전투에서 탈주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형제가 죽어 가는 것을 보거나 아버지가 아들을 잃게 되거나 친구가 도끼에 맞아 터져 나온 창자를 움켜쥐고 집어넣으려고 애쓰는 것을 보게 된다면 말입니다. 

더러는 자신들을 이끌고 귀족이 쓰러지면 다른 귀족이 나타나 이제부터는 그들이 자신의 병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되기도 합니다. 몸에는 상처가 끊이지 않습니다. 상처가 낫기도 전에 또 다른 상처가 생깁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데다 행군으로 신발은 너덜너덜해지고 옷은 넝마가 되다시피 하고 더러운 물을 마신 탓에 그들 중 반쯤은 바지에 설사를 하고 맙니다. 

만약 그들이 새 부츠나 따뜻한 망토나 철제 반투구를 갖고 싶다면 시체에서 벗겨 내야 하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도 훔치게 됩니다. 그것도 자신들이 전투 중인 지역에 사는 평민들, 지난날의 자신들과 마찬가지였던 사람들에게서 말입니다. 그들은 지역민들의 양을 잡아먹고 닭을 훔치고 급기야 지역민들의 딸들도 끌고 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고 깨닫게 됩니다. 자신들의 친구도 친척도 모두 없어져 버렸고 누구의 것인지 알 수도 없는 깃발 아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지도 알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이름도 알고 있지 못하는 귀족이 자신들에게 흩어지지 말라, 창과 낫과 괭이로 전열을 형성하라, 결코 물러서지 말라며 소리칩니다. 그리고 적의 기사들이 쳐들어옵니다. 온몸을 강철로 감싸고 얼굴도 알 수 없는 기사들이 맹렬하게 돌진해 오는 것입니다. 그 기사들의 강철 무기들이 토해 내는 우레 같은 소리가 세상을 삼킬 듯합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자는 방향을 틀어 정신없이 내달리고 어떤 자는 시체를 타넘고 달아나고 어떤 자는 야음을 틈타 달아나 어딘가 숨을 곳을 찾게 됩니다. 그때 쯤이면 고향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잊히고, 왕이든 영주든 신들이든 오늘 하루를 더 살게 해 줄 상한 고기 한 덩이, 몇 시간이나마 공포를 달래 줄 싸구려 포도주 한 부대 앞에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것입니다. 탈주병들은 굶주림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 나갑니다. 그들은 이제 사람이라기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삶을 살게 됩니다. 레이디 브리엔느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이런 시절에 여행자들은 탈주병들을 경계하고 두려워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동정받아 마땅한 자들이기도 합니다."

메리발드가 얘기를 마쳤을 때 그들 일행 사이에는 깊은 침묵이 깃들였다. 브리엔느는 바람에 갯버들 덤불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더 먼 곳에서 들려오는 아비새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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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브리엔느는 우락부락한 여장부라기보다 유능하지만 여리고 순결한 소녀 같은 느낌을 준다. 아마 소설을 읽을 때는 그녀의 외모를 보지 못하고, 그녀의 내면을 읽기 때문일 것이다. 

브리엔느의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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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4의 마무리는 티리온 라니스터에 대한 이야기로 마칠까 합니다. 
앞으로도 가끔 왕좌의 게임에 대한 글을 올릴 일이 있겠지만, 시즌5가 시작되는 내년 봄 즈음까지는 왕좌의 게임이 아닌 다른 주제의 글들을 주로 올릴 거에요. 
그 동안 왕좌의 게임 때문에 찾아주셨던 분들께 인사드리고, 다음에 또 뵙기로 해요~~

티리온 라니스터가 시즌1에서 셰이와 브론을 만난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에, 그 두 사람에게 말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티리온은 결혼을 한 번 한 적 있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다. 
티리온과 제이미는 어릴 때 함께 여행을 하다가, 외딴 곳에서 불량배들에게 곤경을 당하던 티샤라는 이름의 소녀를 구한다. 
제이미가 불량배들을 쫓아내고 추격하는 동안 티리온은 티샤를 보살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2주 간의 결혼 생활이 지났을 때 티윈은 제이미를 시켜 그녀가 티리온이 알고 있듯 평범한 농부의 딸이 아니라 티리온에게 성년식을 치루어주기 위해 고용된 창녀라고 말하게 한다. 
불량배들을 등장시킨 것도 연극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호위병들을 시켜 티샤와 한 사람씩 관계를 갖게 하고, 그 때마다 은화 한 닢씩을 티샤에게 주게 한다. 
그 마지막 차례는 티리온이었고, 티리온이 티샤와 관계를 마쳤을 때는 금화 한 닢을 주도록 한다. 
왕좌의 게임 팬들 중에는 티윈의 팬도 꽤 있는 것 같지만, 이 에피소드는 티윈에게 상당히 괴물같은 면이 있다는 걸 알려 준다. 
이 기억은 티리온의 트라우마로 남아 그를 항상 따라다닌다. 
티샤와 함께 한 두 주일은 티리온에게 사랑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알게 해 주었지만, 그는 자기가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교훈도 함께 얻었다. 
그 이후 그는 호색한이 되어 창녀집을 전전하지만, 그가 바랬던 것이 단지 쾌락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티리온은 자주 티샤를 떠올린다. 하지만, 외면적인 사건과 대사로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야 하는 드라마 작가로서는 이 에피소드를 다루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티샤는 잊혀지고, 대신 셰이(샤에)가 티리온과 서로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묘사된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셰이는 티리온으로부터 돈과 안락을 구한 창녀였을 뿐이었다. 
셰이는 티리온이 산사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얘기에도 전혀 상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티리온이 그녀의 안전을 위해 귀족의 하녀로 위장시켰을 때도 티리온과 떨어지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좋은 옷과 보석을 걸치지 못하고 궂은 일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만 불만스러워 한다. 
티리온의 재판에서 셰이는 침실에서 티리온과 나누었던 대화까지 왜곡하여 인용한다.  
"당신은 나의 거인이에요." 티리온이 관계를 가지면서 이렇게 말하도록 자신을 강요했다고 셰이가 증언하자, 재판정은 웃음바다가 된다. 

티리온을 탈옥시키는 것은 제이미다. 
소설 속에서 제이미가 킹스랜딩으로 돌아온 다음 티리온과 만나는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그 동안 티리온을 면회할 기회가 많이 있었을텐데 왜 처형 전날이 되서야 온 것일까?
내 생각에, 제이미는 티리온을 탈주시키는 대안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결심을 하지는 못한 상태라 티리온을 만나기가 꺼려졌던 것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에서는 바리스가 티리온의 친구로서 탈옥을 거든 것처럼 보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제이미가 잠을 자던 바리스를 깨워 협박한 것으로 나온다. 
티리온으로서는 뜻밖의 구원이고 제이미가 당연히 고마왔지만, 두 사람은 훈훈하게 작별하지 못한다. 
그것은 제이미가 이제 티리온을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 속에 빚으로 갖고 있던 티샤의 비밀을 꺼내 놓았기 때문이다. 
제이미가 말한 진실은, 티샤는 티윈이 고용한 창녀가 아니라 티리온이 처음에 알고 있던 그대로 농부의 평범한 딸이었고 티리온에게 보인 태도도 연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티윈은 티리온에게 따끔한 교훈을 가르쳐 주겠다면서 제이미에게 모든 것이 연극이었다고 거짓말을 하게 시켰고, 당시의 제이미는 아버지의 지시를 거부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티윈은 티샤가 어차피 라니스터 가문의 지위와 돈을 보고 티리온에게 호의를 보였을 것이니, 실제로는 창녀와 같다고 제이미를 설득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티리온은 티윈과 제이미에게 극심한 분노를 느낀다. 
두 형제가 헤어지는 때가 오자, 제이미는 티리온에게 그가 조프리를 죽였는지 묻는다. 
이 질문은 티리온에게 또하나의 상처가 된다. 그리고 그는 거짓말을 한다. 
".. Cersei is a lying whore, she's been fucking Lancel and Osmund Kettleblack and probably Moon Boy for all I know. And I am the monster they all say I am. Yes, I killed your vile son." He made himself grin. It must have been a hideous sight to see, there in the torchlit gloom. 
Jaime turned without a word and walked away. 
Tyrion watched him go, .. part of him wanted to call out, to tell him that it wasn't true, to beg for his forgiveness. But then he thought of Tysha, and he held his silence. 
"세르세이는 거짓말장이 매춘부야. 그녀는 란셀과도 잠을 잤고 오스문드 케틀블랙과도 그리고 아마도 문 보이와도 잤을 거야. 나는 그들 모두가 말하는 것과 같은 괴물이야. 맞아, 난 너의 사악한 아들을 죽였어." 그리고 나서 그는 씩 웃었다. 횃불의 그림자 아래에서 보기에 섬뜩한 광경일 것이다. 
제이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떠나갔다. 
티리온은 그가 가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의 일부분은 다 거짓말이었다고, 용서해달라고 외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는 티샤를 생각했고, 침묵을 지켰다. 

란셀은 시즌2에 많이 등장했던 세르세이와 제이미의 사촌이고, 오스문드 캐틀블랙은 세르세이의 요청으로 킹스가드(근위기사)가 된 기사, 문 보이는 왕실의 광대이다. 
티리온이 조프리를 죽였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제이미의 마음 속에 남아 계속 괴롭히는 것은 세르세이에 대한 언급이다. 

제이미와 헤어진 티리온은 바리스의 안내에 따라 지하의 비밀 통로를 통해 탈출하다가,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발견한다. 
티리온을 만류하면서도 바리스는 핸드의 침실로 가는 길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혹자에 따르면, 왕좌의 게임에서 진정한 주인공은 바리스와 리틀핑거이며, 나머지는 그들의 꼭두각시이다.)
드라마에서는 셰이를 우발적으로 죽게 한 것이 티윈을 죽일 결심을 하게 된 이유인 것처럼 표현된다. 
하지만, 티윈과 대면을 한 다음에 그를 살려둔 채로 탈출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티리온은 처음부터 티윈을 죽일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창녀라는 말을 다시 꺼내면 죽이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드라마와 소설이 같다. 하지만 드라마 속의 창녀는 셰이이고, 소설 속의 창녀는 티샤이다. 
티리온은 티샤가 그 일이 있은 후에 어디로 갔는지 티윈에게 묻지만 티윈은 창녀들이 가는 곳으로 갔다고 대답하고 석궁을 맞는다. 

시즌4에서 티리온은 시즌2에서처럼 부상을 입지는 않지만, 절망의 밑바닥을 경험한다. 

빛의 신은 자신의 적들을 불태우고 싶어하고, 익사한 신(강철군도의 신)은 적들을 물에 빠뜨려 죽이고 싶어하지. 왜 신들은 하나 같이 그렇게 악의로 가득한 거야? 젖꼭지와 포도주의 신은 어디에 있는 거지?

내가 너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괴물이라면 좋겠어. 나한테 너희 모두를 위해 충분한 독이 있었으면 좋겠어. 너희가 그걸 삼키는 걸 볼 수 있다면 내 삶을 기꺼이 내주겠어.

너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마라. 세상은 결코 잊지 않을 거니까. 갑옷처럼 그것을 걸치면, 다시는 너한테 상처를 주지 않아. (존 스노우에게 네가 서자라는 것을 기억하라면서 하는 말)

내 형한테는 칼이 있고, 나한테는 마음이 있어.
그리고 칼은 숯돌로 갈아야 하듯, 마음은 책으로 벼러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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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4 10화에서 산도르 클리게인(클레게인, 클레가네)은 부상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아리아를 떠나 보낸다. 그는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원작 4권에 나오는 내용이므로, 드라마에 아직 나오지 않은 스포일러이긴 하지만, 주 플롯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므로 산도르를 좋아했던 분들을 위해 여기에 써 보고자 한다. 

10화의 리뷰에서 썼지만, 브리엔느와 산도르의 결투 장면은 원작 소설에선 나오지 않는다. 

산도르는 폴리버 일당과 결투에서 입었던 부상이 악화되어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 드라마에서와 달리 그가 마지막에 누운 장소는 낭떠러지 언덕 밑이 아니라 길에서 조금 벗어난 강가의 나무 아래이다. 그 후의 이야기는 브리엔느의 귀를 통해 듣게 된다. 

브리엔느는 원작 3권까지는 캐틀린과 제이미의 눈으로 그려지지만, 원작 4권에서는 새로운 화자로 등장한다. 그녀는 산사를 찾는다는 임무를 갖고 킹스랜딩에서 북쪽으로 나아가면서 몇 가지 에피소드를 겪게 된다. 그러는 중에 산도르가 어떤 어린 소녀를 납치해 데리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그 소녀가 산사일 거라고 짐작한다. 

중간에 그녀는 해안의 오지 마을들을 돌아다니는 탁발승과 동행하다가 콰이어트 아이슬(Quiet Isle, 조용한 섬)이라는 섬에 있는 수도원에 들려 하룻밤을 묵게 된다. 이 섬의 수도사들은 원장과 그 대리인들을 제외하고는 침묵의 서약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조용한 섬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작고 조용하지만 풍요롭고 평화로운 섬이다. 

그녀는 이곳의 수도원장에게 자신이 산사를 찾고 있고, 산사와 함께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산도르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수도원장은 그녀에게 산도르의 운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 준다. 

"....(전략).... 레이디께서 쫓고 있는 자는 죽었습니다.

.. (중략)... 

저는 산도르 클레가네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그는 조프리 왕자의 호위 기사로 여러 해 일했고 이곳에서조차 그의 좋고 나쁜 모든 행적이 소문으로 나돌고 있을 정도의 인물이죠. 소문의 반 정도만 믿더라도 그는 거칠고 일그러진 영혼의 소유자이며 신들과 인간 모두를 조롱한 죄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직무를 잘 수행했지만 그 일에 긍지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는 잘 싸웠지만 승리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술을 마셨던 것도 술의 바다에 자신의 고뇌를 잠기게 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고 자기 자신 또한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움직이게 했던 것은 증오였습니다. 그는 많은 죄를 범했지만 결코 용서를 구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른 자들이 사랑이나 부나 명예를 꿈꿀 때 산도르 클레가네는 자신의 형을 죽일 꿈을 꿨습니다.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제 몸이 떨릴 정도로 끔찍한 죄악을 꿈꿨던 겁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것이 인생의 자양분이었으며 활력소였던 것입니다. 불명예스러운 희망이긴 했지만 자신의 검에 형의 피를 묻히는 것이 이 슬프고 분노에 가득 찬 남자의 삶의 목적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단 하나의 희망조차도 도르네의 오베린 왕자가 독이 묻은 창으로 그레고리 경을 찔렀을 때 사라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를 동정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브리엔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만약 레이디께서도 그의 최후를 목격하셨더라면 그를 동정하셨을 겁니다. 제가 고통에 찬 비명에 이끌려 그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것은 트라이덴트 강 부근에서였습니다. 그는 제게 죽음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애걸했습니다만 저는 두 번 다시 사람의 목숨을 빼앗지 않기로 맹세한 몸이었기에 그 대신 펄펄 끓어오르는 그의 이마를 강물로 식혀 주고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상처에 습포를 덧대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달리 손을 쓰기에도 너무 늦어 버린 상태였습니다. 하운드(사냥개)는 그곳에서 제 품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이상이 수도원장이 전하는 산도르의 최후다. 

하지만 다른 버전의 이야기도 있다. 

브리엔느는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여러 수도사들을 보게 되는데 그 중에 특히 한 수도사가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략)... 그곳을 지나 더 올라가자 묘지가 나왔는데 체구가 브리엔느보다 더 큰 수도사 한 명이 열심히 구덩이를 파고 있었다.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니 한쪽 다리를 절뚝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삽으로 퍼 올린 자갈투성이의 흙을 한쪽 어깨 너머로 내던졌는데 일부가 일행의 발치에 떨어지고 있었다. 

"좀 주의하게나"

나르버트 수사가 나무라며 말을 이었다. 

"메리발드 수사님의 입에 들어갈 뻔했단 말일세."

구덩이를 파던 수도사가 고개를 숙였다. 개가 다가가 그의 냄새를 맡자 그는 삽을 내리고 개의 귀를 긁어 주었다. 

"그는 아직 수련사 신분입니다." ...(후략)...

아마 이 덩치 큰 수도사가 산도르일 것이다. 그가 수련사 신분이라는 것은 아직 수도원으로 온 지 오래 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한쪽 다리를 절뚝이는 것은 폴리버 일당에게서 입은 상처의 부위와 일치한다. 브리엔느보다 덩치가 큰 사람도 흔치 않을 뿐 아니라, 브리엔느가 하룻밤 자고 떠나는 장소에 굳이 이 덩치 큰 수도사를 등장시키는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도원장은 산도르의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기사 출신인 자신의 이력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수도원에 들어오기 직전에 겪었던 마지막 전투에서 '죽었었다고' 표현했던 것과 같이, 분노에 찬 비뚤어진 하운드(사냥개)가 죽고 새로운 영혼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이야기한 것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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