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리뷰인데, 주로 원작소설의 관점과의 비교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스포일러로 가득합니다.
줄거리 소개는 약합니다. 줄거리는 링크한 블로그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과 함께 정리를 잘 해 놓으셔서 제가 글 쓰면서 기억을 되살리는 데 주로 참고하고 있습니다. 

1.
브랜. 오랜만의 등장이다. 부쩍 커서 꽤 훈남이 되어 있다. 
브랜이 보는 과거의 장면에서 등장하는 말탄 아가씨는 에다드의 여동생 리안나이다. 
타가리옌의 마지막 왕의 아들 라에가르 왕자는 도란 마르텔의 여동생 엘리아와 결혼한 상태였다. 
하지만 전국의 영주들이 모인 어느 마상대회에서 우승한 후 꽃을 엘리아 대신 리안나에게 바친다. 
얼마 후 리안나가 실종되고 라에가르 왕자가 그녀를 납치했다는 소문이 퍼진다. 
이 소식을 들은 에다드의 형이자 리안나의 오빠였던 브랜든 스타크는 킹스랜딩에 가서 라에니스 왕자에게 도전한다. 
하지만 라에니스 왕자는 자리에 없었고 대신 폭군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브랜든을 체포한다. 
브랜든의 아버지였던 스타크의 영주까지 소환한 왕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들과 동행했던 소영주들을 처형한다. 
이에 아버지와 형을 잃은 에다드와 그의 친구이자 왕자에게 약혼녀를 빼앗긴 로버트 바라테온은 반란을 일으킨다. 
스타크, 툴리, 바라테온, 아린 가문이 반란군이었고 티렐과 마르텔 가문은 타가리옌 왕가 편에 섰다. 
라니스터 가문은 관여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다가 마지막 순간 반란군 편에 합류하였다. 
이 결과로 타가리옌 왕조는 무너지고 라에니스 왕자는 전사하고 엘리아 마르텔 왕비와 그 아이들은 타이윈의 휘하였던 그레고르 클리게인의 손에 죽음을 당한다. 
라에니스 왕자의 동생들이 비세리스와 대너리스이다. 

리안나 스타크는 비련의 여주인공이지만 아리아와 외모와 성격이 닮았다고 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말을 탄 리안나의 모습은 의젓하고 씩씩해 보인다. 
납치당한 것이 아니라 정략결혼 상대인 로버트를 버리고 라에가르 왕자와의 사랑을 택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자세한 내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존 스노우가 에다드의 사생아가 아니라 리안나와 라에가르 사이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지만 이에 대해선 반론도 있다. 
(에다드는 전쟁에서 돌아오면서 아기 존을 데려왔고 어머니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2. 
미라는 브랜을 위해 봉사해 왔지만 남동생도 잃었고 많은 희생을 겪어 왔다. 

3.
세르세이를 호위하는 거구의 기사는 오버린의 독에 고통받으며 죽어가던 그레고르 클리게인을 갖고 퀴번이 작업한 결과일 것이다. 
로버트 스트롱이라는 이름이다. 
투구도 벗지 않고 말도 하지 않으며 화장실을 가거나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을 본 사람도 없다. 
세르세이가 결투에 의한 재판을 받을 때 이 자가 세르세이의 챔피언 역할을 할 것이다. 

4. 
제이미 라니스터는 계속 실망스럽다. 
하이스패로우를 촌스럽게 협박하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 

5. 
드라마에서 램지의 아버지 살해를 옆에서 지켜 보는 것은 카스타크 가문의 사람이다. 
카스타크 가문의 영주는 롭 스타크의 군대에 참전했다가 자식을 잃었다. 
그 복수로 포로로 잡혀 있던 라니스터 가문의 어린 귀족들을 살해했는데 이 일 때문에 롭 스타크에게 처형당한다.
가문의 남은 이들은 프레이 가문의 편에 서서 롭의 몰락에 한 몫을 거들었다. 

6. 
도란 마르텔도 그렇고, 루제 볼튼도 그렇고, 신중함이 특징이었던 영주들인데 너무 쉽게 당하는 것 같다. 
루제 볼튼의 부인은 프레이 가문인데, 이렇게 되면 볼튼 가문과 프레이 가문의 연합도 깨어질 가능성이 높다. 

7. 
강철군도 사람들도 오랜만에 등장한다. 
북부를 기습하여 재미를 봤지만 내전이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전망도 어둡다. 
발론에게는 동생이 셋이 있다. 
유론은 동생 빅타리온의 아내를 겁탈하고 발론에 의해 추방당한 후 세계의 각처를 다니면서 해적 생활을 했다. 
드라마에서 발론을 죽인 것은 유론일 것이다. 
빅타리온은 단순무식한 전사로 유론에게 겁탈당한 아내를 죽이고 유론에게 한을 품고 있다. 
빅타리온이 드라마에 등장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막내동생은 강철군도의 신앙인 '익사한 신'을 믿는 사제이다. 
발론의 후계자로서 신앙이 없는 유론도, 여자인 아샤(드라마에서는 야라)도, 육지 사람들에게 오염된 테온도 마음에 들지 않는 그는 정통성에서 밀리는 빅타리온을 내심 지지하면서 강철군도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정신적 영향력을 발휘하여 비상 시에 선거로 왕을 뽑기 위한 회합인 킹스무트를 소집한다. 

8. 
드디어 존의 재등장이다. 
소설에서도 다루지 않은 미답의 영역이라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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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리뷰인데, 주로 원작소설의 관점과의 비교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스포일러로 가득합니다.
줄거리 소개는 약합니다. 줄거리는 링크한 블로그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과 함께 정리를 잘 해 놓으셔서 제가 글 쓰면서 기억을 되살리는 데 주로 참고하고 있습니다. 

1.
존 스노우. 시즌 5의 멘붕은 존 스노우의 죽음일 것이다. 
원작에선 좀 애매하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드라마에선 확실한 죽음이다. 
하지만 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는 빛의 신의 사제 멜리산드레가 곁에 있으니 아직은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겠다. 
(무법자들의 대장 베릭 돈다리온도 빛의 신을 믿는 미르의 쏘로스에 의해 부활하였다.)

2. 
원작에서는, 스타니스의 군대가 아직 건재할 때 테온이 탈출한다. 
윈터펠 성 근처에서는 스타니스에게 협조하는 북부의 한 세력이 유격전을 벌이고 있어서 테온은 이들에게 구원을 받아 스타니스에게 인도된다. 
하지만 스타니스는 불법을 용납하지 않는 왕이다. 
스타니스와 함께 하는 북부인들도 브랜과 릭콘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북부에 많은 해를 끼친 테온의 처벌을 원한다. 
테온의 운명은 전망이 아직 어둡다. 

3. 
스타니스가 죽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드라마에서는 여러 상황 상 죽은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는 스타니스의 패배와 죽음을 전하는 램지 볼튼의 협박편지가 존에게 전달되는 장면만 나온다. 
서명자가 루제 볼튼이 아니라 램지 볼튼이라는 것이 수상하다. 
또한 편지 안에서 램지는 테온을 자기에게 넘기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스타니스 진영 안에 잡혀 있어야 할 테온의 행방을 램지가 모르고 있다는 것도 궁금함을 유발한다. 

4. 
개인적으로 제이미 라니스터가 멋졌던 것은 브리엔느와 동행하면서 모험을 겪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수염을 깍고 말끔해진 다음부터는 터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세르세이와의 해후 장면은 미르셀라의 죽음이 캐릭터 상의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원작 소설에서 제이미는 사령관이 되어 킹스랜딩을 떠나 있고 세르세이에 대한 마음도 접은 상태이다. 
티리온이 떠나면서 세르세이가 란셀과 여러 사람들과 불륜을 저지른 일을 얘기한 것도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브리엔느와의 동행도 제이미의 마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또한 아버지의 죽음 이후 스스로를 가슴달린 타이윈이라고 생각하며 권력에 대한 욕심과 그에 따르지 못하는 통찰력으로 온갖 어리석음과 악행을 저지르는 세르세이의 모습에 질리기도 했을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별로 강조되지 않아 세르세이가 비교적 고상하게 보이는 편이다.)
소설에서 제이미와 브리엔느가 서로에 대해 갖는 감정은 미묘하게 표현되어 있어 명확하지 않지만, 브리엔느는 분명히 제이미를 사랑하는 것 같고 제이미는 사랑까지는 모르겠지만 브리엔느를 상당히 존중하고 있다. 
라니스터 가문 수중으로 다시 넘어 온 하렌할의 곰경기장을 둘러 보다가 우연히 만난 브리엔느의 옛 약혼자를 후들겨 패는 장면도 나온다. (이 기사는 정략적인 이유로 약혼자가 되었으나 브리엔느의 외모를 보고 파혼했다. 제이미에게 옛 추억도 말하고 곰보다 털이 무성한 여자 어쩌구 하다가 귀부인에게 예의를 지키라며 황금주먹으로 얻어맞는다.)

제이미는 킹스가드의 신분으로 타르가리옌의 마지막 왕을 경호하다가 그를 죽였기 때문에 킹슬레이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아무리 나쁜 왕이라도 왕을 지키기로 서약을 한 경호기사가 왕을 해친 것은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인식이다. 
사람들의 눈에 제이미는 불명예스러운 기회주의자일 뿐이지만 제이미는 왕이 마지막 순간에 킹스랜딩을 불태우려는 것을 막으려 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호의를 구걸하거나 변명하는 것은 가장 제이미 라니스터답지 않은 일이다. 
하긴 불명예로 따지자면 친남매인 세르세이와의 근친상간만큼 불명예스러운 일이 또 있겠는가. 
어차피 제이미는 자기가 명예로운 사람은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사랑하는 세르세이의 옆에 있기 위해 라니스터 가문의 상속자 신분도 버렸던 제이미였고, 자신을 벌레 보듯이 하는 로버트 왕의 근위기사로 복무하는 동안에는 무언가에 책임을 질 일도 없고 세르세이와의 사랑 외에 의미 있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브리엔느와 동행하고 돌아온 그는 세르세이에 대한 사랑이 식은 반면 이미 죽은 캐틀린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성의를 보인다. 
산사를 구하는 임무를 브리엔느에게 주기도 하고 추방된 바리스탄의 뒤를 이어 킹스가드의 대장이 되어 그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 
(소설에서 책임을 느꼈다, 따위의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킹스가드의 긴 역사를 읽으며 그 뒤에 이어지는 빈 페이지를 보며 느낀 것은 책임감이 아니었을까?)
타이윈이 죽은 이후 세르세이와의 갈등은 심해지고, 한때 세르세이의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그는 군대를 이끌고 킹스랜딩을 떠난다. 
제이미는 사람들에게 사랑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라는 마키아벨리의 교훈에 어울리는 냉혹함과 사람들의 시선에 상관 없이 자기 나름의 명예의식을 함께 갖춘, 꽤 멋진 리더가 된 것처럼 보인다. 
아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많은 인물 중에서도 가장 입체적으로 변화를 보이는 인물이 제이미일 것이다. 
(그 다음은 산사? 하지만 산사는 아직은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다.)
궁지에 몰린 세르세이가 킹스랜딩으로 돌아와 결투 재판에서 자기의 챔피언이 되어 달라는 편지를 보냈을 때 (한팔을 잃은 제이미에게 같이 죽자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제이미는 그 편지를 불태워 버리는데 그 장면에서 눈이 내린다. 
겨울이 찾아 왔다. 제이미는 다가온 겨울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제이미 라니스터 리즈 시절

원작 2부에서 티리온이 제이미가 자기한테 했던 말을 회상한 내용이다. 세르세이 말고 제이미의 또다른 삶의 의미는 전투였다. 그가 한쪽 팔을 잃은 것은 전사로서의 생명이 (당분간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이 핸디캡도 그가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데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위 글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넌 그 때가 되면(전투의 열기에 빠져들면) 상처를 못 느끼게 될 거야. 갑옷의 무게 때문에 등이 아픈 것도 잊게 되고 눈으로 흘러내리는 땀도 의식하지 못하게 될 거야. 감각이 멎고 생각도 멈추고 너 자신 조차 사라지고, 오직 전투만 남아. 너의 적, 이 남자, 그리고 다음 남자, 또 다음 남자, 다음 남자만이 존재하는 거지. 너는 적들이 두려워 하고 지쳐 있지만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 죽음이 네 주변에 가득하지만 넌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 검들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넌 그 검들 사이를 웃으면서 춤추듯 지나갈 수 있는 거야."

조지 RR 마틴옹. 그 외모에서 어떻게 이런 글이 나오는 거지?


5.
세르세이는 수치의 행진을 마친 후 감옥은 벗어났지만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고 그것은 마가에리(마아저리?)도 마찬가지다. 
원작에서 마가에리는 토멘 왕을 배신하고 불륜을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잡혀 있다가 세르세이가 무고를 한 사실이 밝혀져 혐의가 많이 약해지면서 감옥을 벗어났다. 
(드라마에서와 같이 로라스 티렐의 동성애나 그것에 대한 위증은 죄목이 아니다. 로라스 티렐은 세르세이의 압박으로 스타니스의 잔당이 남아 있던 드래곤스톤을 점령하려 서두르다 큰 부상을 입은 상태이다.
그레이조이 가문의 해적들이 티렐 가문의 본거지를 위협하고 있어 세르세이가 제시한 귀환의 조건을 빨리 이행하고자 했던 것이다.)
세르세이의 혐의는 무고에다가 전직 하이셉톤(교황과 비슷)에 대한 살인교사죄이고, 결투에 의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혐의가 가벼운 편인 마가에리는 결투가 아닌 교회에 의한 정식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드라마에서는 동성애를 강조하면서 하이스패로우를 비롯한 교회의 광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스타니스의 경우도 그렇고 종교의 어두운 측면이 많이 강조된다는 느낌이다.
하이스패로우의 경우엔 청렴함과 약자를 옹호하는 태도는 프란체스코 교황을 연상시킬 정도인데 동성애자 등에 대한 공격 때문에 광신성도 강조되면서  아직까지 판단하기 어려운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상주의와 독단을 동일시하는 듯한 관점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앞으로 이 인물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원작에서는 그 정도의 개성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6. 
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흠.. 
원작소설에서 아직 돈의 영주 도란 마르텔은 건재하다. 
소설 속에서 그는 통풍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고통과 부자유 속에 살지만 정신력은 강한 인물이다. 
동생의 죽음이 알려지자 그는 위험인자인 샌드스네이크(오버린의 서녀들)들부터 통제한다. 
그녀들이 갇히기 전 복수를 청원하러 왔을 때도 경호대장 호타는 그녀들이 도란을 만지지도 못하게 했으니 드라마에서의 상황은 일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돈은 아에곤 타가리옌 왕이 세븐킹덤을 통일할 때에도 정복당하지 않다가 170년이나 지난 후에 결혼을 통해 합병된다. 
283년 간의 타가리옌 지배 기간 중 독립해 있던 기간이 훨씬 더 길었던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독립심이 강한 데다가 정열적인 국민성을 가진 민족이 돈의 주민들인데 여기에 타가리옌 왕조가 붕괴될 때 죽은 도란의 여동생이나 오버린의 죽음과 같은 일들이 불을 붙일 수 있는 상황이다. 
샌드스테이크 뿐 아니라 돈의 전체적인 정황이 불온하다는 것을 도란은 파악하고 있다. 
돈의 일반적인 국민성이나 오버린과는 딴판으로 도란은 신중하다. 
어쩌면 통풍 때문에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생활이 그러한 신중함과 인내심을 갖게 했는지도 모른다. 
도란은 미르셀라를 앞세워 왕국에 반란을 일으키려다 제압되어 갇힌 딸(드라마에는 나오지 않는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면서, 돈 사람들은 역사 때문에 자신들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지형 상 유리한 점이 있다고 해도 인구나 국력에 있어서 돈의 반란은 가망이 없다. 
돈은 전쟁의 참화에 휩싸일 것이고 결국은 패배할 것이다. 
그렇지만 도란이 평화만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대너리스에 대한 소문을 일찍부터 듣고 있었고 그녀와 연맹을 맺을 계획을 비밀리에 갖고 있다. 
그 계획을 딸에게 말하고 반항적이었던 그녀를 자신의 협조자로 만드는 것이 소설 속에서 도란 영주의 행보였다. 

드라마에서 숨진 도란의 경호대장 아레오 호타는 소설 속에서 분량은 많지 않지만 몇 개 챕터의 주인공(시점 제공자)을 맡고 있다. 
마르텔 가문 쪽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는 것은 도란의 딸 아리안느와 호타이다. 도란은 이 두 사람의 시각으로 묘사되기만 한다. 
도란은 자신의 곁에 항상 있어왔던 호타에게 심정을 토로하며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호타는 묵묵부답하면서 그런 건 자기가 고민할 바가 아니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Serve, Obey, Protect. Simple vows for a simple man."
"봉사하고, 명령을 따르고, 보호한다. 단순한 남자한테 어울리는 단순한 사명이지."

이제 못 보네, 아저씨

     
7. 
원작에서 대너리스가 사라진 후에 책임을 떠맡는 것은 바리스탄 노기사이다. (드라마에서는 죽었지만 소설에서는 죽지 않은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조라와 티리온은 미린으로 오다가 해적들에게 잡혀 미린을 공격하는 융카이의 노예로 잡혀 있다가 융카이 편으로 참전한 용병대로 탈출해 있는 상태이다. 
다리오 나하리스는 대너리스가 융카이와 휴전하면서 볼모로 보냈다. 
자기가 결혼한 이후 다리오가 어떤 미친 짓을 벌일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어차피 보내야 하는 볼모 중에 포함시킨 것이다. 
대너리스와 결혼한 미린의 귀족도 살아 있다.  
하지만 융카이의 강압에 따라 대너리스의 용들을 죽이려 하자, 바리스탄은 고민 끝에 쿠데타를 일으켜 왕을 가둔다. 
융카이와의 전쟁도 다시 시작되고, 여왕은 생사도 알 수 없고, 미린 내부 역시 화약고 같은 상황이다. 

8.
드라마에서 다리오가 조라에게 당신처럼 나이를 먹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너리스를 붙잡은 도트락인들의 수장은 대너리스와 서로 몰랐던 사이인 것처럼 나오는데, 드로고의 아내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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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왕좌의 게임 시즌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미국에서 이미 첫 방송을 한 모양이지만, 저는 우리나라 케이블티비로 보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 리뷰를 올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책의 진도를 추월해 버려서 리뷰가 예전보다 재미가 덜할 듯 하네요. 
(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단 말이야 하고 의문을 품으실 분들도 계시겠지만..^.T)
결국 기대했던 6권은 올해도 출간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드라마 리뷰는 다음주부터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지난 시즌에서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가 크게 났던 부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대부분 지난 시즌 리뷰에 썼던 내용들이긴 한데요, 
원작에선 그랬구나, 정도로 가볍게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물론 스포일러~~~~~~~~~~~~~~~~!!!!!!!!!!!!!!!! 입니다. 

1. 
드라마에서 제이미 라니스터는 브론과 짝이 되어 돈에서 벌이는 모험으로 분량을 채웁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애써 구출해 낸 미르셀라는 돈의 여자들(티리온의 챔피온이었던 오버린 공자의 애인과 서녀들)의 독으로 죽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드라마 작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무나 죽이면서 사람들이 충격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일단 소설에서는 미르셀라도 결국 죽게 될 거라는 복선은 많이 깔리지만 아직은 생존해 있습니다. 
드라마에는 등장하지 않는 돈의 공녀(공작의 딸 정도 된다고 보고 공녀라고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녀는 영주의 지위를 이어받을 후계자이기도 합니다.)가 미르셀라를 여왕으로 내세워 반란을 일으키려다가 아버지에게 제지당합니다. 
드라마에서는 미르셀라를 죽여 복수도 하고 전쟁도 일으키려 했던 것인데 소설에서는 목적은 같아도 수단은 달랐죠. 
피가 뜨겁고 자유분방하긴 해도 복수랍시고 무고한 소녀를 해칠 인물은 아니고 스스로도 아직 소녀일 뿐입니다. 
어쨌든 돈의 영주 입장에서 딸의 행동은 돈에 이길 가망이 없는 전쟁을 가져오는 위험천만한 일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돈의 영주가 가문의 복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가두어 둔 딸을 방문하여 둘만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목적이 그녀와 다르지 않음을 밝힙니다. 
다만, 그는 현실성이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고, 그 기회는 타르가리옌 가문의 후계자가 웨스테로스에 복귀할 때일 것입니다. 

2. 
소설에서 제이미 라니스터는 돈으로 아예 가지 않습니다. 
그는 킹스가드(근위기사)의 대장으로서 왕실의 군대를 지휘하여 리버룬의 잔존한 반란 세력들을 진압합니다. 
그는 캐틀린에게 풀려날 때 스타크 가문을 향해 무기를 들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킹스가드의 신분으로 타르가리옌의 마지막 왕을 죽였던 일 때문에 그를 명예를 잃은 기사로 취급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평판을 감수하면서도 캐틀린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합니다. 
그는 무력을 사용하는 대신 위협과 회유의 방법으로 상대방을 항복시킵니다. 
제이미 라니스터는 거칠지만 합리적이고 정확한 판단과 행동으로 최소의 희생으로 전쟁을 마무리해 갑니다. 
(캐틀린과의 약속은 자신과 이미 죽은 캐틀린, 그리고 브리엔느 정도만 아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노력은 꽤 명예로운 것입니다.)
그 와중에 위기에 처한 세르세이로부터 구원해달라는 편지를 받지만 이제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은 제이미는 그 편지를 불태워버립니다. 
그러던 와중에 그의 앞에 브리엔느가 나타납니다. 

3. 
소설에서 브리엔느는 산도르와 싸우는 일도 없고 아리아의 행방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산사도 만나지 못합니다. 
다만 추적의 과정에서 무법자 형제들에게 붙잡힙니다. 
이 무법자 형제들은 아리아가 잠시 붙잡혀 있던 그 일당입니다. 
이 무리는 아리아와 함께 할 때만 해도 부당한 권력에 대항하면서 약자를 보호하는 로빈 훗 무리와 비슷한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고난과 희생을 겪은 끝에 더 난폭해지고 냉혹해졌습니다. 
이들을 이끌던 베릭 돈다리온은 자신이 갖고 있던 부활의 능력을 프레이 일당들에게 버려져 강물에 떠내려온 캐틀린의 시체에 전합니다. 
피부는 물에 상하고 목이 베어진 상처 때문에 성대를 다쳐 스스스 하는 소리 밖에는 내지 못하고 눈에는 복수심만이 가득한 끔찍한 몰골이 된 캐틀린이 이 일당의 지도자가 됩니다. 
한때 가까왔던 브리엔느조차 캐틀린에게는 원수인 라니스터 가문에게 붙은 배신자일 뿐입니다. 
제이미를 죽여 배신자가 아님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브리엔느는 거절하지만 교수형을 당하는 순간에 포드릭을 구하기 위해 요구를 받아들입니다. 
제이미 앞에 나타난 건 그런 처지를 겪은 브리엔느입니다. 
브리엔느는 산도르가 산사를 포로로 잡고 있으며 제이미가 혼자 자기를 찾아오지 않으면 산사를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합니다. 
그 이후 제이미는 실종 상태입니다. 

4.
소설에서 리틀핑거와 산사는 윈터펠로 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어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리틀핑거는 리사 사후 불안한 자기 위치를 굳히기 위해 애쓰고 있고, 산사는 자기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리틀핑거의 서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리틀핑거는 이어리의 상속권 순위가 꽤 높은 젊은 청년을 산사와 연결시켜 주려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소설 속에서 리틀핑거는 자신이 젊었을 때 사랑했던 캐틀린의 딸에게 성의를 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산사에게는 오랜만에 봄날이 찾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5. 
소설에서도 테온은 귀부인을 구해 성벽에서 뛰어내립니다. 
하지만 그녀는 산사가 아니라, 산사의 친구로 킹스랜딩에 동행했다가 에다드의 죽음 와중에 붙잡힌 소녀입니다. 
그녀는 티윈에 의해 실종된 아리아로 꾸며져 루제 볼튼에게 보내지고 램지 볼튼과 결혼합니다. 
볼튼 가문 입장에서는 이 결혼으로 윈터펠에 대한 권한을 주장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소녀도 램지에게 학대당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6. 
소설에서는 스타니스가 전쟁에 패배하는 장면이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존에게 스타니스 부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이 램지 볼튼이 서명한 편지로 전달됩니다. 
존은 이 때문에 자발적 협조자들과 함께 남쪽으로 진군하겠다고 발표하고, 이것이 그가 습격을 받는 원인이 됩니다.
(자발적 협조자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이것은 왕국의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야경대의 전통을 깨는 일이고 그 존폐를 위협하는 일입니다. 야경대원들은 야경대를 위하여 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존을 찌릅니다.)
야인들을 받아들인 일은 갈등의 요소가 되긴 하지만 그것이 존이 습격당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7.
스타니스는 윈터펠로 행군하면서 아내와 딸과 멜리산데르는 모두 캐슬블랙에 남겨 둡니다. 
가망이 높지 않은 전쟁에 가족들을 데리고 진군할 필요는 없겠지요. 
멜리산드레가 뒤에 남은 것은 스타니스의 전쟁보다 존을 도와 북부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멜리산드레가 스타니스를 돕는 명분도 스타니스가 빛의 왕이 되어 백귀들로부터 인류를 구원해야 한다는 데 있는 것이니까요. 
당연히 시린은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습니다. 
오히려 스타니스는 상황이 불리해지자 부하 기사를 캐슬블랙으로 돌려보내면서 자신이 잘못 되면 시린을 후계자로 삼아 저항을 계속하라고 지시합니다. 
그 부하가 다보스는 아닙니다. 다보스는 소설 속에서 다른 외교적 업무 때문에 스타니스 진영을 떠나 있습니다. 
스타니스는 많이 불리한 상태이지만 한 가지 유리한 점은, 볼튼 쪽 사정도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스타크에 충성했던 북부의 여러 세력은 볼튼과 프레이 가문의 배신과 피의 결혼식에서 자기들도 당했던 희생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윈터펠 성 안에서 프레이 가문과 다른 가문들은 서로 불신하고 있고 분위기는 흉흉합니다.  

8. 
소설에서 티리온은 아직 대너리스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라와 함께 융카이의 노예로 붙잡혀 있다가 융카이 휘하의 용병단으로 탈출하여 용병단이 편을 바꾸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바리스는 킹스랜딩에 남아 티윈의 동생 케반을 암살하는 등 왕국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종합평 :
소설을 읽은 사람 관점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스타니스가 딸을 화형시키는 장면과 미르셀라가 죽는 장면입니다. 
불필요한 잔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각색하는 사람의 고충을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이레의 복잡한 정치게임을 그리거나 제이미가 사령관으로 원정을 하는 장면들을 묘사하는 것은 드라마 상으로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존이 야인을 대상으로 포용정책을 펴다가 배신을 당한다는 것도 개연성이 있는 흐름인 듯 합니다. 
소설을 읽은 사람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캐릭터나 멋진 스토리를 잘 못 살렸다거나 왜곡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설을 읽지 않고 드라마를 보는 사람 관점에서 등장인물과 스토리에 개연성이 있고 그 자체로 매력적이라면, 각색을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앞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소설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미답의 영역이라 기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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