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 하나가 남아 있긴 하지만, 리뷰를 쓸 동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계속 미루어지고 있는 소설이 출간된다면 읽으면서 드라마와 비교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길 것 같은데, 아직은 소식이 없네요. 

그동안 제 리뷰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지난 시즌의 클라이막스는 백귀 잡으로 떠나는 원정대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존 스노우와 조라 모르몬트, 산도르 클레가네와 베릭 돈다리온과 토로스, 토르문드, 겐드리. 

서로 별개의 플롯을 따라왔던 주요 인물들이 한데 모여 원정대를 구성합니다. 

실제 원정대의 숫자는 몇 명 더 많은데, 이들은 모험의 와중에서 위험한 대상과 주인공들 사이에서 희생자의 역할을 합니다. 


설령 이 전체 이야기가 백귀에 맞서 인류를 구원하는 스토리이고 등장인물들이 겪었던 여러 고난들이 이러한 섭리의 과정이라고 한들, 이름도 얼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좀비 북극곰에 처참하게 물려 죽는 이 엑스트라들에게 그러한 섭리는 무슨 의미일까요? 


아마 신의 섭리나 세계의 깊은 의미는 결국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정대의 누군가(토로스, 아니면 베릭?)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군인일 뿐이고, 군인은 그냥 임무를 수행할 뿐이라고. (기억나는 대로 쓴 거라 원래 대사와는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아마 수많은 컨텐츠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주제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 익숙한 인간은 항상 자신의 목적을 투사하여 세상을 보지만, 세상은 인간의 희망과 목적, 고통과 두려움에 무심한 듯 자신의 길을 갈 뿐입니다. 

무한한 세계 속에서 티끌처럼 유한한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은, 의미를 묻지 않고 한발자국씩 걸음을 옮겨야만 하는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부디 행복한 한해를 보내시고,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더라도 힘내서 걷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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