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원작소설과 비교를 해 가면서 드라마 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신 분이라는 전제 하에 쓴 글이므로, 당연히 드라마를 안 보신 분께는 스포가 되겠습니다.


1. 
아리아의 선배 역할을 하는 아가씨는 waif, 집없는 아이라고 불리운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이력은 원작과 드라마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계모가 웨이프(waif)를 독살하려 한 것을 알고 얼굴 없는 자들에게 의뢰를 한 것은 그녀의 아버지였다. 
죽음의 댓가는 그의 전 재산의 삼분지 이와 자신의 딸인 웨이프였다. 
그 이후 웨이프는 흑과 백의 집에서 머무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거짓말 게임 중에 이야기된 내용이고 웨이프는 아리아에게 자신의 이야기 중 어떤 부분이 거짓말인지 맞춰 보라고 한다. 
얼굴 없는 자들의 기술 중 하나는 표정이나 몸짓 등 미묘한 단서를 갖고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니 아리아는 이 기술에 이미 통달해 있는 친절한 노인(드라마에서는 자켄 얼굴을 한)에게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친절한 노인이 네가 누구냐고 물을 때마다 아리아는 no one 이라고 대답하지만, 노인은 아리아가 아직 가문과 자신의 이름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아리아라고 대답하고 얻어 맞는데, 소설에서는 그와 반대다. 거짓말게임은 거짓말을 잡는 게임이지 원하는 답변을 얻어내는 게임이 아니다.)
소설 속에서 아리아의 생활은 좀 더 역동적이다. 
친절한 노인은 아리아를 평범한 생선 장수의 집에 보내 지내게 하면서 브라보스의 말도 배우고 도시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와서 보고하게 한다. 
아리아는 생선들이 가득 찬 작은 수레를 밀고 다니며 항구에서 장사를 하고 남자들과 드잡이도 한다. 
생선 장수의 집에는 아리아 또래의 어린 소녀들도 있어서 자매처럼 지낸다. 
아리아가 주인공인 챕터에는 수로에 사는 고양이라는 제목이 붙기도 한다. 
이런 장면이 나오는 건 원작의 4권이고, 4권의 제목은 까마귀들의 잔치, feast of crows이다. 
까마귀들에게 벌어진 잔치의 시간은 살아남은 자들이 수습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3권에서 아리아는 부모형제를 다 잃고 뻥 뚫린 가슴을 안고 평생 뻥 뚫린 가슴을 지니고 살아온 산도르 옆을 따라 다니며 황량한 웨스테로스 대륙을 떠돌았다. 
티리온이 로이네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회복이 되듯이, 브라보스의 뒷골목과 항구에서 아리아는 회복되어 간다. 
생선 수레를 밀고 항구로 가면서 그녀는 좋아하는 경치를 보기 위해 길을 돌아가기도 한다. 
어린 소녀를 상대로 짖궂은 농담을 던지는 브라보스의 무뢰한 bravo 들은 험한 길을 지나온 아리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만약 스타크 가문에게 닥친 불행이 아니었다면 아리아는 얌전한 숙녀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와 언니에게 반항하는 말썽꾸러기 딸로 지내다가, 
어떤 영주의 며느리가 되어 레이디의 삶을 살았을 것이다. 
어떤 삶이 아리아에게 더 행복한 삶이었을지는 누구도 평가할 수 없겠지만, 아주 다른 삶이라는 건 분영하다. 

캣(고양이)은 홍합, 새조개, 대합과 같은 브라보스 단어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넝마주이의 항구'에서 자신이 파는 물건들의 이름을 외칠 때는 무역어를 사용했다. 이 언어는 부두와 선창과 선원들의 주점에서 사용되었는데 열 개가 넘는 언어들로부터 짜맞춘 단어와 문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대개는 욕설을 의미하는 손동작과 몸짓이 따라붙곤 했는데 캣은 이것을 특히 좋아했다. 누구든 그녀를 성가시게 하는 사내는 엿을 먹이는 손동작을 보거나 나귀의 거시기니 낙타의 음부에 자신을 비유하는 욕설을 들어야 했다. "난 낙타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낙타의 음부는 냄새로 알 수 있지." 그녀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2. 
조라는 티리온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지만, 소설에서 티리온은 감옥에 갇혀 있다가 바로 탈출하느라 장벽에서 벌어진 일들을 몰랐는지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조라의 아버지 조르 모르몬트는 장벽 북쪽에서 죽으면서 곁에 있던 샘웰에게 아들을 용서한다고, 돌아와서 검은 망토를 입으라고 전해달라고 유언을 남긴다. 조라의 처지는 아버지의 마음에 계속 짐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조라의 마음 속에는 대너리스 뿐이다. 
매음굴에서 티리온과 마주칠 때도 조라는 대너리스를 닮은 은발의 창녀를 상대하는 중이었다.
돌아간다고 해서 대너리스의 사랑을 받게 될 희망도 없건만, 대책 없는 순정남이다. (플라토닉 러브는 아니지만 순정은 순정이다)

3. 
원작에서 로라스 티렐의 동성애는 나오지 않는다. 
하이스패로우가 더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질 수 있었을 터인데 동성애 이야기를 끌어들이는 건 아쉽다. 
그리고 오빠를 구하기 위한 위증을 이유로 마아저리를 잡아들이는 것도 개연성이 약해 보인다. 
반면 드라마에서 세르세이는 원작에서보다 우아하게 표현되는 편이다. 
원작에서 그녀는 킹스가드 중 한 사람을 포섭하여 마아저리를 유혹하게 한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마아저리가 걸려들지 않자 아예 위증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마아저리를 따라다니는 음유시인을 잡아 퀴번을 시켜 고문한다. 
그녀는 위증과 고문을 통해 마아저리가 토멘 왕을 배신하고 간음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만들어 옭아맨다. 
이 정도는 되야 좀 심각한 혐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전에 세르세이는 사전작업으로 마아저리의 오빠와 아버지가 수도를 비우도록 만든다.
시즌5에선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데, 강철군도, 스타니스, 롭의 잔존세력 등이 저항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철군도는 북부를 떠나 티렐 가문의 영지인 남부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엔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드라마에선 생략할 모양이다)
스타니스는 주력군을 이끌고 장벽으로 갔지만 드래곤스톤 섬과 스톰즈엔드 성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 
캐틀린의 친정인 툴리 가문의 영지에는 항복하지 않은 성들이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라스 티렐은 위협받는 고향으로 빨리 돌아가기 위해서 세르세이의 요구에 따라 드래곤스톤을 빨리 점령하려 서두르다가 큰 부상을 입는다. 
아버지 메이스 티렐은 스톰즈엔드를 공략하다 딸의 소식을 듣고 수도로 귀환길에 오른다. 

4.
한편 원작에서 제이미는 라니스터의 군대를 지휘하여 리버룬 지역을 평정하는 중이다. 
그는 캐틀린에게서 풀려나면서 했던 서약을 지키기 위해 무력이 아니라 협상과 위협을 통해 반란을 진압하려 노력한다. 
제이미의 재치와 판단력, 그리고 터프함이 잘 통해서 주군을 잃은 리버룬의 성들은 토멘 왕의 지배를 받아들인다. 
돈에서 벌어지는 일은 도란 마르텔의 딸이자 상속자인 아리안느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미르셀라를 여왕으로 내세우고 반란을 일으키려다가 도란의 호위무사인 아레아 호타에 의해 제지된다. 
샌드 스네이크들은 오버린의 죽음이 알려지고 돈의 여론이 들끓자 도란이 미리 잡아 가둬둔 상태이다. 
원작과 다르긴 하지만, 브론이 매력적이다 보니 돈에 와서 벌이는 모험담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제이미는 턱수염을 깍으면서 카리스마도 함께 깍여나간 듯 하다. 

5. 
산사와 브리엔느에 대해선 별로 이야기할 것이 없다. 
윈터펠에서의 사건들이 마무리되면 원작 버전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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