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원작소설과 비교를 해 가면서 드라마 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신 분이라는 전제 하에 쓴 글이므로, 당연히 드라마를 안 보신 분께는 스포가 되겠습니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줄거리 리뷰와 화면 캡처는 다른 분이 작성하신 아래 링크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제이미가 돈으로 가는 길에 보는 타스 섬은 브리엔느의 아버지의 영지이다. 
렌리가 궐기하기 전까지 브리엔느는 섬에서 영주인 아버지 밑에서 곱게 자라던 처녀였다. 브리엔느의 아버지에 대해서 많은 정보는 없지만, 아마 딸이 무술을 배우는 걸 허용할 정도로 관대한 아버지였을 것이다. 
브리엔느의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다른 형제자매도 어린 나이에 죽었다. 
그녀의 외모는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기 힘들게 만들었는데, 그녀는 숙녀가 되는 대신 기사가 되는 것을 꿈꾸게 되었다. 
3화의 리뷰에서 인용했던 그녀의 대사를 보자. 
"(사람들이 부를 노래 속에서) 모든 기사들은 용감하고 모든 처녀들은 아름답고, 태양은 언제나 빛나고 있겠죠."
그녀는 아름다운 처녀가 되지 못할 운명을, 용감하고 명예로운 기사가 되는 것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뛰어난 무술 실력 때문에 그녀를 존중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존재로 여겼다. 
그녀를 제대로 존중해 준 사람은 렌리, 캐틀린, 그리고 제이미 라니스터 정도였다. 

2. 
메이스 티렐이 무골호인처럼 그려지긴 하지만, 그래도 강력한 티렐 가문의 영주이다. 
왕비의 말 몇 마디를 듣고 브라보스에 부채 협상 하러 가는 건 그의 신분에 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3. 
소설 속에서 세르세이가 하이스패로우, 새로운 하이셉톤과 거래를 하는 이유는 왕실이 교회에 진 빚을 탕감받기 위해서였다. 
그 댓가는 교회가 자체적인 군사력을 갖도록 허용하는 것이었다. 
세르세이는 이것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지만, 역사를 알고 정치적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그 위험성을 보고 세르세이의 어리석음에 놀란다. 
왕권과 독립적인 군사력의 허용은 곧 사법권을 비롯한 왕의 권력이 강하게 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의미를 세르세이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4. 
이 드라마의 작가들은 종교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멜리산드레도 그랬지만 이마에 문신을 새기고 난동을 부리는 신자들의 모습도 반감을 일으키게 묘사된다. 
더군다나 동성애 이야기까지 넣어 신자들의 독선을 더 돋보이게 한다. 
원작에는 로라스 티렐의 동성애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란셀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괴로와하다가 세속적인 권리를 버리고 종교를 수호하는 성기사들의 집단에 투신할 뿐이다. 

5. 
멜리산드레 역시 원작에 비하면 품위가 떨어진다. 
존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녀는 예언하는 능력을 통해 존의 신뢰를 얻으려고 할 뿐이다. 

"..난 당신의 장벽에 대한 꿈을 꾸었답니다, 존 스노우... 곧 당신은 내가 매우 필요하게 될 거에요. 내 우정을 거절하지 말아요, 존. 난 당신이 폭풍 속에서, 적들에게 사방을 둘러쌓인 채 서 있는 모습을 보았어요. 당신에겐 정말 많은 적들이 있어요. 내가 그 이름들을 말해 줄까요?"
"난 그 이름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확신하지 말아요.. 당신이 두려워할 것은 면전에서 당신을 저주하는 적들이 아니라 당신이 보는 동안에는 웃다가 등을 돌릴 때 칼을 가는 자들이에요. 당신의 늑대를 항상 주변에 두는 것이 좋을 거에요. 난 얼음과 어둠 속의 단검들을 보았어요. 단단하게 굳은 붉은 피와 칼날들을. 그리고 아주 추웠어요."
"장벽에선 항상 춥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나요?"
"부인, 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는 거에요, 존 스노우, " 그녀는 이렇게 속삭였다. 
"Then you know nothing, Jon Snow," she whispered. 

"레이디 멜리산드레는 관을 쓰지 않았지만,
그곳의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스타니스 바라테온의
진정한 왕비임을 알고 있었다." 
꽤 예쁘심. 

6. 
리틀핑거가 산사에게 해 주는 이야기는 타르가리옌 왕조의 멸망의 시작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 왕 아에니스의 아들 라예가르 왕자는 하렌할 성에서 벌어진 마상시합에서 우승한 다음, 그 영예를 자기 부인이었던 엘리아 마르텔 대신 에다드의 여동생이었던 리안나 스타크에게 바친다. 
그리고 얼마 후 라예가르는 리안나를 납치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정말 납치인지 리안나도 동의한 것인지 자세한 사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아무튼 리안나의 오빠이자 에다드의 형이었던 브랜든 스타크는 킹스랜딩에 가서 라예가르에게 결투를 신청하다가 아버지인 '미친 왕' 아에리스에게 붙잡힌다. 
그리고 아들을 위해 탄원하러 온 스타크의 영주를 브랜든과 함께 처형한다. 
로버트의 반란은 이 일로 시작된다. 리안나의 약혼자였던 로버트 바라테온과 아버지와 형을 잃은 에다드 스타크, 그리고 이들의 후견인이었던 이어리의 존 아린이 타르가리옌 왕가에 반기를 든 것이다. 
바라테온, 스타크, 아린, 툴리 가문이 반란군이었고, 타르가리옌 왕가 편에는 티렐 가문과 돈 가문이 합세했다. 
라예가르 왕자는 전투에서 로버트 바라테온에게 쓰러졌다. 
라니스터 가문은 중립을 지키다가 마지막 순간에 킹스랜딩을 급습하여 함락시켰고, 그 와중에 그레고르의 손에 엘리아 마르텔 등이 숨졌다. 
리안나는 돈 땅의 어느 성에서 머물다가 에다드에 의해 구출(?)되지만 오빠의 눈 앞에서 숨진다. 
그녀는 죽기 전에 에다드에게 무엇인가를 말해 주지만 그녀의 요구에 의해 에다드는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한다. 
에다드는 전쟁이 끝나고 윈터펠로 돌아가는 길에 갓 태어난 아기인 존을 데리고 간다. 
이런 전후사정 때문에 존 스노우가 라예가르 왕자와 리안나 사이에 태어났다는 이론도 있다. 

리안나에게 꽃을 바치는 라예가르 왕자. 비극의 서막.

7. 
오베린 왕자의 서녀들, 샌드 스네이크들이 터프하게 등장했다. 
브라보스 출신 선장을 죽이는 장면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나치게 함부로 사람을 죽이는 것 같아서이다. 

8. 
티리온. 조라의 정체를 간파해낼 만큼 똑똑하지만, 곰 아저씨를 놀려 봤자 얻어 맞기 밖에 더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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