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원작소설과 비교를 해 가면서 드라마 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신 분이라는 전제 하에 쓴 글이므로, 당연히 드라마를 안 보신 분께는 스포가 되겠습니다.
1.
대너리스가 사람을 용에게 먹이는 장면은... 글쎄. 노코멘트다.
원작에서는 바리스탄 셀미 옹이 건재하시다.
시즌5에서부터 부쩍 원작과의 차이가 벌어지는 느낌인데,
어쩌면 드라마의 진도가 원작의 진도를 따라잡게 될 상황이 곧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원작에 얽매이지 않을 방침인지도 모르겠다.
2.
리더는 서로 상반되는 가치 사이에서 선택을 하고 다른 사람들까지 설득을 하거나 때로는 권력을 사용해서 밀어붙이는 일도 해야 한다.
아에몬은 존의 결정이 옳은지 여부에 대해 자문하지 않는다.
다만 마음 속의 소년을 죽이고 성인이 되라고, 결정하고 책임을 지라고 말한다.
상황 상 어쩔 수 없었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뜻이 그러했다는 식의 변명을 할 수가 없는 것이 리더의 처지이다.
어쩔 수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대안을 만들어내야 하고, 다른 권력자나 대중의 뜻에 맞설 때와 타협할 때를 판단해야 한다.
존이 해야 하는 결정들은 어려운 것들 뿐이다.
겨울은 오고 있고, 식량은 모자르고, 야인들은 절박한 처지로 몰렸고, 백귀의 침범이 임박했고, 윈터펠엔 볼튼 가가 있고, 리더쉽의 권위는 약하다.
존이 야인들과 협력하려는 명분은 백귀에 공동으로 맞서고 야인들이 죽어 그들이 부리는 시체가 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존의 인도주의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그리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를 해치지 않았던 심성 착한 존은 야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그들을 적이 아니라 사람으로 보게 되었다.
그건 맨스 라이더의 경력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맨스와 달리 존은 야경대에 남았고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다.
의무를 저버리지 않으면서 의무를 다하는 것 이상의 최선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
인도주의적이지만 냉혹한 현실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 존의 매력이다.
아에몬은 샘웰에게서 대너리스에 대한 소식을 듣는데, 타가리옌 왕가의 남은 후손은 그녀와 아에몬 뿐이다.
왕가가 몰락하는 동안 그는 세상의 끝 장벽에 머물러야 했다.
3.
토문드는 장벽을 넘어와 있다가 사로잡혔는데 전투에 패하고 야인들이 하드홈에 몰려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원작에서 토문드는 전투에서 포로가 되지 않았었다.
야인들은 여러 집단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중의 한 세력을 이끌던 토문드는 존과 협상을 거쳐 협력하기로 한다.
하드홈에 많은 무리가 모여 있다는 이야기는 이스트 와치 성을 지키던 지휘관으로부터 보고가 된다.
4.
램지 볼튼이 오랜만에 코미디를 선보였다.
형제를 죽인 원수와 대면시키고는 주말 드라마에서 별 것 아닌 일로 싸운 오누이 화해시키는 듯한 대사를 친다.
진정한 사과는 눈을 보고 하는 거지, 상당히 어색한 시간이었네요.. 이런 대사들.
참 특이한 정신 구조다.
5.
샘웰은 길리가 자기보다 지식은 적지만 바느질도 잘 하고 청소도 잘 하고 자기보다 잘하는 일이 많지 않냐, 라고 위로하지만,
얼핏 현명해 보이는 이 멘트들은 길리의 마음에 별로 들지 않는 모양이다.
마침 스타니스가 와서 구원을 해 준다. 스타니스와 샘웰의 대화에서, 전에 말했던 샘웰 탈리의 아버지 랜딜 탈리에 대한 일화가 등장한다.
전투력이 웨스테로스 대륙 최강이었떤 로버트 바라테온을 한 때 무찌를 정도였으니, 1:1 대결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대단한 무장이다.
그런 그에게서 샘웰 같은 아들이 태어나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6.
원작에서 스타니스는 야인들을 무장시켜 군대에 들이고자 하지만, 존은 장벽의 버려진 성들을 채우는 데 야인들을 활용하고자 한다.
존은 야인들 대신 북부 산지에 사는 부족들에게서 군대를 모으라고 스타니스에게 조언한다.
산지의 부족들을 하나씩 방문하여 부족장들과 술을 마시고 스타크 가문의 복수를 하겠다고 하면 이들 부족은 난생 처음 눈 앞에 직접 보게된 왕에게 기꺼이 협력해 줄 거라는 것이다.
존은 어느 부족부터 상대를 해라, 그러면 다른 부족들은 그대로 따를 것이다, 산지를 벗어나서는 어느 성을 먼저 치라는 식의 유용한 조언을 해 준다.
스타니스로서는 통제하기도 힘들고 훈련도 받지 않은 야인들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병력을 얻을 수 있는 괜찮은 제안이었다.
어쨌든, 스타니스는 존을 뒤에 두고 출정을 떠난다.
윈터펠 점령도 쉽지 않은 일이고, 윈터펠을 점령한 이후의 일도 쉽지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존으로서도 어쨌든 미운정 고운정 들었던 왕을 떠나 보내고, 쉽지 않은 문제들을 혼자 풀어나가야 한다.
스타니스와 볼튼의 진군로. 루스 볼튼은 프레이 가문과 헤어져 북쪽으로 오고,
램지 볼튼은 볼튼 가문의 근거지인 드레드포트에서 출발해 아버지와 합류한다.
스타니스에게 합류하는 작은 화살표의 출발점이 모르몬트 가문의 섬이다.
화살표에 표기되어 있는 Alysane은 조라의 사촌여동생으로, 가문의 상속자이다.
7.
티리온과 조라는 발리리아의 폐허를 지나간다.
발리리아는 동쪽 대륙의 상당한 부분을 지배하던 강대한 제국이었지만, 거대한 화산과 지진, 해일 속에 중심지가 멸망하면서 사라졌다.
원래 반도였던 지역이 섬이 되었는데, 선원들은 이 섬에 저주가 내렸다고 여겨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다.
드라마에서는 조라가 혼자 카누 같은 배를 몰고 가지만, 원작에서는 볼란티스에서 머린까지는 큰 바다를 지나야 한다.
원작에서 두 사람은 대양에 걸맞는 큰 배를 타고 가고, 배 안에서도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는데 일단 드라마에선 생략이 되었다.
드로곤을 두 사람이 함께 바라 보는 장면은 환타지 소설에서 즐겨 쓰는 장면이지만 역시나 카타르시스를 준다.
반지의 제왕에서 모리아의 동굴에 들어서는 갠달프와 프로도 일행의 경탄을 기억하는지?
여행이란 대개는 지루한 행군과 대처해야 하는 사건들 사이를 오고 가는 것이지만, 가끔씩 목적지와 임무와 고달픔과 앞날의 위험 따위를 잊고서 바라 보게 만드는 경탄의 대상을 만나게 마련이다.
조라와 티리온의 (지나 왔거나 앞으로 가고자 하는) 항로.
8.
greyscale, 스타니스의 딸의 얼굴에 흉터를 남긴 회색병이 심해지면 온 몸에 번져 스톤맨이 된다.
드라마에 묘사되었듯이 스톤맨은 좀비 비슷한 존재이다.
원작에서 이 스톤맨들의 습격은 볼란티스로 향해 가던 강 위에서 벌어진다.
티리온은 그 이후로 틈날 때마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찔러 보는 일을 취미로 삼았다.
회색병의 시작은 작은 부위의 피부 감각이 사라지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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