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원작소설과 비교를 해 가면서 드라마 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신 분이라는 전제 하에 쓴 글이므로, 당연히 드라마를 안 보신 분께는 스포가 되겠습니다.
1.
전에 말했지만, 원작에서 티리온은 아직 대너리스를 만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만나긴 만날 것 같은데,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 기대하면서 4년을 기다리고 있는 참이다.
그 기대가 실현되는 걸 드라마에서 미리 볼 수 있었던 건 좋았다.
조라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은 합당했던 것 같다. 헌신하는 자에게 자비를 베풀되, 배신했던 사람을 곁에 두어서는 안된다는.
2.
세르세이의 혐의 중에는 근친상간이 들어 있지만, 그 혐의가 사실이라면 토멘 왕이 적법성을 가질 수 없게 된다. 하이셉톤이 왕가를 상대로 전면전이라도 벌이지 않고는 그런 혐의로 세르세이를 심문할 수 없을 것이다.
전에 말했듯이 원작 속에서 세르세이의 혐의는 전임 하이셉톤에 대한 암살 사주와 마가에리 왕비를 상대로 한 위증 교사이다. 이 혐의에 대한 책임은 세르세이 개인의 몫이고 왕가나 라니스터 가문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런 부분은 원작 쪽이 좀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
원작 속에서 세르세이는 어린 토멘 왕의 섭정으로서 독단적인 통치 행위를 하며 왕국과 자기 가문에 많은 해를 끼친다. 왕국을 통치하는 소위원회도 자질이 안되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자리를 채우는데, 세르세이는 만만하고 자기 말을 잘 들을 만한 사람들을 중요한 지위에 두는 것이 자기 권력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퀴번과 면회를 하면서 듣게 되듯, 이들은 위기가 닥치자 자기 살 길에만 골몰하고 세르세이에게 도움이 되어 주는 사람은 퀴번 외에 아무도 없다.
3.
아리아가 어두침침한 신전을 벗어나 손수레를 끌며 브라보스의 거리를 다니는 모습은 좋으나, 외모가.... 예쁜 건지, 이상한 건지.
아리아에게 처음으로 살인 임무를 맡기면서 친절한 노인(자켄의 얼굴을 한)은 대상자가 왜 죽어야 하는지 연유를 설명해 준다.
살인대상자인 노인은 일종의 해상보험업자이다. 배가 침몰하면 그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일이다. 자켄은 이 업자가 지급해야 할 돈을 유가족에게 지급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살인의뢰가 들어왔다고 말한다.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원작에서 아리아는 상대를 죽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 듣지 못한다. 그냥 임무이니까 수행해야 할 뿐이다. 그것이 '발라 모굴리스, 발라 도하에리스(모든 사람은 죽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섬겨야 한다)'라는 문구에 더 어울리는 일일 것 같다.
물론 '얼굴없는 자들'에는 살인의뢰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와 그 댓가에 대해 결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사람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그 역할은 충분한 지혜와 경험과 인격을 갖추었다고 인정된 사람들에게 주어질 것이며,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논의에 의해 정해질 것이다. (이건 상상이지만, 책에서는 다면신을 믿는 집단의 장로들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자신이 가져왔던 정체성을 모두 부정할 정도로 헌신을 요구하는 종교집단이, 마치 임무의 정당성을 납득시켜 주려는 듯이 설명을 한다는 것은 어색하게 보인다.
4.
올리는 소설 속에는 나오지 않는 등장인물이다.
샘은 올리 앞에서,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남들이 반대해도 실행에 옮겨야 할 때가 있다면서 존을 변호해 준다.
하지만, 올리의 관점에서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야인들에게 어떻게든 복수를 하는 일이 옳은 일이 아닐까?
전 시즌에서는 이그리트를 죽였던 이 소년이, 뭔가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든다.
5.
몇 가지 흠을 잡긴 했지만, 좀 마음에 들지 않게 돌아가던 시즌5에서 가장 괜찮았던 한 화가 아니었나 싶다.
시즌마다 롱테이크의 공들인 전투 신이 하나씩 들어가는 것 같은데, 하드홈 전투 장면은 잘 연출이 된 것 같다.
원작에선 백귀들과 전면전을 벌이는 장면은 아직 묘사되지 않고 있다.
귀족적으로 차려 입은 백귀들의 카리스마나, 자이언트의 파워넘치는 활극이나, 좀비 영화를 연상시키는 전투 씬이나,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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