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가 설치된 노트북에게 마음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윈도우의 작업탐색기를 켜면, CPU나 메모리의 계속 변화하는 점유율을 볼 수 있다. 
이 작업탐색기에 점유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나 피곤해" 하고 메시지 창을 띄우게 한다면? 
그런다고 해서 이 노트북이 피곤함을 느낄 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노트북이 스스로의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따라 더 이상 키보드나 마우스 입력을 받지 않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반응을 보인다면? 
어쩌면 노트북도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사람의 마음과 차이점은 모래 한 알과 지구 전체의 차이보다 더 크겠지만, 가장 기초적인 수준이라도 일종의 마음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이런 자기조절능력이 고도화된 전자두뇌를 갖게 된 로봇이 눈 앞에 나타나서, 
"제가 오늘은 기분이 좀 별로네요."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제 두뇌회로가 팽팽 돌아가는데요." 
이런 말들을 스피커로 내보낸다면, 
내가 그래서, 너는 기분이란 걸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자, "아니에요, 전 분명히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하고 대답한다면, 
나는 그 로봇이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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