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The Miserable.
불쌍한 사람들.

이 뮤지컬 영화는 쏭 쓰루. 즉,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진행된다.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나한테는 매우 좋았다.
몇몇 장면이 압권인데, 혁명 전야의 각 등장인물들의 서로 다른 심경을 담은 노래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면, 보기 불편할 정도로 처절한 코제트 엄마의 노래, 건물 난간에 위태하게 서서 부르는 자베르 경감의 노래 등이 압도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제목처럼 불쌍함 경진대회다.
불쌍함의 왕은 누굴까?
내 생각엔 코제트 엄마, 그리고 에포닌과 자베르인 것 같다. 코제트 맡아 길렀던 여관주인 부부 또한. 장발장은 많이 불쌍하진 않다. 역시 헤어스타일이 중요하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레미제라블 원작에 대한 자세한 요약과 영화에 대한 평이 담긴 리뷰로 아래 링크를 추천한다. 글을 잘 쓰시는 분인 듯. 특히, 리뷰 중 이 문구가 마음에 든다.

"자베르가 어떻게 살았어야 했는지에 대한 생각은 일단 한쪽으로 치워놓기로 합니다.
레미제라블은 불행에 놓인 사람의 자세에 관한 얘기라기보다는
불행에 빠진 사람을 우리가 어떤 자세로 봐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니까요."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nid=2775216&code=89755&pointAfterPanelPointYn=&pointAfterOrder=&pointAfterPage=1&pointBeforeInterestYn=&pointBeforePage=1&reviewOrder=&reviewPage=1#tab

영광과 유혈의 프랑스.
삼총사 영향이었겠지만 난 어릴 때부터 프랑스가 좋았다.
영국과 프랑스가 붙으면 항상 프랑스 편. 그런데 이긴 적이 많지 않다.
혁명과 반동이 반복되고 나폴레옹 조카가 나폴레옹 죽고 몇십년 만에 대통령인가 황제인가를 했던 역사가 우리나라와 좀 비슷한 듯. 하지만 이 사람들 역사가 좀더 화려한 것 같다.

 

반응형

24.9% Lannister 12.5% 21.7% 25.0% 55.6% 21.1% 38.3%
35.0% Stark 61.1% 46.4% 38.8% 13.3% 7.0% 10.2%
15.4% Nightwatch 12.5% 11.6% 21.3% 11.1% 18.3% 14.7%
10.4% Dany 13.9% 7.2% 7.5% 0.0% 19.7% 9.9%
6.8% Greyjoy 0.0% 8.7% 0.0% 13.3% 15.5% 14.4%
4.2% Stannis 0.0% 4.3% 7.5% 0.0% 7.0% 3.5%
2.7% Martell 0.0% 0.0% 0.0% 6.7% 8.5% 7.6%
0.6% others 0.0% 0.0% 0.0% 0.0% 2.8% 1.4%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반응형

‎1.
투표라는 행위는 어떤 경제학자들에게는 역설처럼 느껴지는 모양이다.
한 사람이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얻는 효용은 0에 가깝다.
자신이 투표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선거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하는 데에는 적게라도 시간이나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비경제적인 행위이다.
그런데 어떻게 투표율이 50%가 넘는 거지?
내가 읽은 책에서 경제학자가 내린 결론은,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평판 때문에 투표를 한다는 것이었다.
나로선 그다지 와닿지 않는 분석이고, 이런 것이 경제학적 분석의 한계인 것 같다.

2.
우리는 왜 투표를 하는가?
우리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이전에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가치관을 행위로 표현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다면, 자기합리화로 덮지 않는 한 그 가치관이 자신의 것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행위의 가시적인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한 건 행위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이다.
경제학적 분석은 흔히 이런 부분을 무시하곤 한다.

3.
이렇게 본다면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데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나름의 가치관에 대한 표현이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공공의 선과 정의가 어떤 것인지는 자신이 관심을 두는 사항이 아니라던가,
또는 어느 쪽이 정권을 잡게 되든 세상은 전혀 다름이 없을 것이라던가.
만약 그렇지 않고 정치에 대한 어떤 의견이 있고 정권의 주체가 누구인가가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부족한 지식과 불충분한 근거에 의한 선택이겠지만 그것은 나의 선택이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한 표만 주어졌을 뿐이다.

4.
우리 부모님도 아마 투표를 하실 것이고 아마 모 후보를 찍으실 것이다.
두 분 앞에서 다른 후보 편을 좀 들다가 말았다.
두 분이 내키지 않게 다른 후보를 찍는 것은 두 분이 가지신 무엇인가에 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나는 부모님이 투표를 하시기 바라고, 두 분의 가치관에 맞는 후보에 투표하시기 바란다.

5.
하지만, 나한테는 세상의 여러 가지 징조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날아가는 새들의 방향이나, 바람 소리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순리는 이 쪽 방향이라고 지시하는 듯 하다.
그것이 내 올바름에 대한 믿음이고, 취향이며, 예상이다.
자고 나서 투표를 하고, 월드컵 결승전 보는 기분으로 개표 결과를 보고,
5년에 한 번 아닌가 하는 핑계로 빠져나오지 않고 있었던 정치 중독에서 슬슬 벗어나 봐야겠다.

반응형

'정치와 공적 소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과 인질범  (0) 2013.03.11
허태열 아웃  (0) 2013.02.20
TV 3차 대선토론 요약 및 의견 정리  (0) 2012.12.18
국정원 불법댓글 사건에 대한 단상  (0) 2012.12.17
FTA-경제의 글로벌화에 대하여  (0) 2012.12.05

+ Recent posts